MB "내가 현대家 잘안다 … 머리좋은 사람들"

MB, 최근 민관합동회의 끝난뒤 언급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내가 현대가(家)를 잘안다，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직접 현대가 오너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지난 9월18일 경제단체장들과 기업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차 민관합동회의 자리.당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10분가량 투자계획 등에 관해 준비해온 원고를 보면서 설명했다.

정 회장이 원고 순서를 뒤바꿔 읽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조기 종료를 간접 요청했다. 일각에선 다소 어색한 풍경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정 회장에 대해 호평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내가 현대가 사람들을 잘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왜 원고를 뒤바꿔 읽은 줄 아느냐.정 회장이 원고를 읽으면서 머릿속에는 이미 이를 어떻게 하면 사업에 연결시킬 수 있을지,추가 사업을 어떻게 할지 구상하느라 (원고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해) 그렇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 회장이 10분을 꽉 채워 말을 마치는 것을 보고 오히려 현대가 특유의 분위기와 오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 속엔 청와대 참모들이나 내각이 '현대 사람들'처럼 추진력있게 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