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G20 정상들도 안만난다 … 부시 대통령 예우 '몸낮추기'

"내각 발표 이번주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 G20 회의는 14,15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며 이명박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오바마 당선인 측은 11일 "당선인이 이번 주 내내 시카고에 머물 예정"이라면서 "G20 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도 만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선 당선인이 회의에 참석,경제위기 대책을 논의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 해결 의지와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로버트 깁스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바마 당선인이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외국 정상들을 만나는 게 좋은 생각이나 미국 대통령은 오직 한 명"이라면서 "우리는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겠지만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신 시카고에서 경제위기 해법을 포함한 집권 청사진을 구상하는 데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선인 측근들은 차기 내각 및 백악관 인선과 관련,"백악관 참모 인선은 이번 주말에 발표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각 인선 발표는 이번 주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