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명예회장, 84세에 84타 '에이지 슈트' 기록

구자경 LG명예회장이 최근 골프경기에서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기록하는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다.

에이지 슈트란 18홀 골프경기에서 본인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으로,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사람을 '에이지 슈터(Age Shooter)'라고 부른다. 보통 70대 이상의 골퍼가 에이지 슈트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에이지 슈트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골퍼들에게는 꿈이자 희망으로 불리운다.13일 LG그룹에 따르면 지난 1925년 출생한 구자경 명예회장은 올해 84세로 지난 11일 경기도 곤지암컨트리클럽에서 능성 구씨 대종회 회원들과 함께 한 골프경기에서 84타를 기록, 에이지 슈터가 됐다.

일주일에 1~2 회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평소 90대 후반 타수를 치는 것으로 알려진 구 명예회장은 이날 특히 아이언샷이 좋아 파 8개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매우 좋았다는 것이 동반 회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구자경 명예회장이 사용했던 골프클럽은 최근 장남인 구본무 LG회장이 선물한 클럽세트여서, 더욱 기쁨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1월 구자경 명예회장과 66년을 해로했던 모친인 하정임 여사가 세상을 떠난 후 홀로 계신 부친을 위해 더욱 정성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5월 구자경 명예회장의 84번째 생일을 직계가족들이 모두 모여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보여줄 수있는 공휴일(어린이날)에 맞춰 치르기도 하는 등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간의 우애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한편 구자경 명예회장은 지난 1995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1주일에 한 번씩 대종회 멤버나 퇴직임원들과 라운딩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충남 천안에 있는 농장에서 버섯재배와 옛맛을 살린 된장, 청국장 제조에 심취하면서 자연인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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