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문근영, 알고보니 기부천사

복지모금회 확인 익명의 20대 기부천사는 문근영이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개인최대 8억5천만원 기부…6년만에 드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에 지난 6년간 8억5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20대 연예인이 배우 문근영(21)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금회 측은 13일 "익명의 기부자는 문근영씨"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모금회 측은 기부자의 요청이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았고,문근영 측도 입을 다물었지만 연예계 안팎에서는 문근영의 과거 기부 행적 등을 들어 그가 기부자일 것이란 추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모금회는 이 기부자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8억5000만원을 기부해 개인 최고액 기부자로 기록됐다고 밝히면서，그의 기부는 정기적이라기보다 광고모델료 등을 받았을 때 5000만~1억원가량의 거액을 서슴없이 내놓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문근영은 2003년 '장화홍련'，2004년 '어린 신부'를 거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간 모금회에 기부한 사실이 간헐적으로 포착되는 등 평소 기부 활동을 많이 해 와 모금회 측의 함구에도 이번 선행의 주인공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문근영은 수년째 '기적의 도서관'에 후원금을 기탁하고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 어려운 학생을 위한 공부방을 마련해 주는가 하면，소아암ㆍ백혈병 치료에 써달라며 5500만원을 기부하고 광주시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3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자선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3년간 독서운동단체 행복한아침독서에 모두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숨은 기부 활동 내역이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문근영이 어려서부터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남모르는 기부에 나서게 된 데는 부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근영이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96년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학원을 가겠다고 했을 때 그의 부모는 "연예인이 돼서 돈을 많이 벌어도 반드시 어려운 사람과 나눠야 한다. 수입의 일정액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허락했다는 것.그의 선행이 팍팍해져 가는 살림살이에 더욱 빛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