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훈 기자의 증시 브리핑] 실물경기 한파, 증시 급락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3일째 하락했습니다. 경제팀 권영훈기자 나와 있습니다. 증시 마감시황부터 살펴보죠. 오늘 주식시장은 수능시험 관계로 평소보다 1시간 늦게 4시에 마감했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코스피는 1100선이 무너져 장을 열고 낙폭을 줄이지 못한 채 어제보다 3.14% 내린 1,088.44로 장을 마쳤습니다. 어제 미 증시가 기업실적 부진으로 급락한 데 이어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는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사흘연속 급락한 모습입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철강과 건설, 금융업종 등은 7% 이상 폭락했습니다. 수급별로 개인 홀로 4천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5백억원과 5백억원 팔았습니다. 오늘은 선물옵션만기일이기도 한데요. 프로그램 매매에서 654억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코스닥 역시 310선에서 출발해 어제보다 3.61% 떨어진 311.55로 마감했습니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과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국내 증시가 3일째 하락했다. 최근 증시 약세 배경은? (답변1) 주지하다시피 최근 시장에는 방향을 염두에 둔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이다. 이는 최근 60%를 넘어서고 있는 현물시장 내 개인들의 비중 확대와도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개인들의 매매 중이 확대되긴 했지만 이들 역시 최근 2주간 일평균 순매수 및 순매도 금액은 1,5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환언하면, 현재 시장에는 연기금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세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이는 최근 시장이 사람보다는 프로그램 거래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프로그램 차익 비중이 고점을 형성하는 시점에서 지수도 단기 저점 내지 고점을 형성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2주 이상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 조만간 방향을 낼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문2) 오늘 선물.옵션 만기일인데, 시장 출회물량과 영향은? (답변2) 금일 맞이한 옵션 만기는 일단 그 자체로서는 중립적인 변수로 평가된다. 최근까지 진행된 풋옵션의 상대적 고평가로 컨버젼 거래가 일정 물량 설정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대 1,000억원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수차익잔고가 10월 이후 1조원 가량 증가하긴 했지만, 연말 배당을 겨냥한 매수세와 연기금의 추세적인 매수세, 그리고 전통적으로 4분기에 급증하는 매수차익잔고의 계절성 등을 고려해 볼 때, 매물 부담은 상당 부분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된 주가 급락에 따른 배당률의 상대적 상승은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여 비차익거래 등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문3)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 변동성 큼.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하나? (답변3) 단기적으로는 1,100~1,150p에 집중된 매물대 돌파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래 챠트에서와 같이, 10월 급락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의 상당량은 동지수대 부근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는 최근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도 볼 수 있다. 즉 시장이 의미있는 반전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1,100~1,150p에 위치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일 투자전략은 매물대 상단이 위치한 1,150p 돌파에 성공할 경우에는 추가 레벨업을 염두에 둔 매수로 대응하고, 1,100~1,150p에서는 박스권 구간 매매로 접근하되, 만약 1,100선이 붕괴될 경우에는 실망 매물 출회에 따른 다소 큰 폭의 조정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투자전략을 들어봤는데요. 변동성 장세에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보도에 최은주 기잡니다. 외환시장은 이틀째 올랐죠? 환율은 어제에 이어 오늘 급등장을 연출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40원50전 오른 1,400원에 출발해 장중 1,405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400원선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고점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는데요. 결국,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32원 오른 1391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시 침체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이 연일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어땠나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대부분 하락한 모습입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어제보다 5.25% 급락한 8238.64로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3.85% 하락한 4437.83으로 마감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 증시는 오후들어 상승반전했는데요. 최근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에 이어 오늘(13일) 중국 증권당국에서 시장 신뢰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어제보다 3.68% 오른 1,927.61로 장을 마쳤습니다. 권영훈기자, 수고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