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창사특집극 '압록강은 흐른다', 화면 빨리감기는 '방송사고'


SBS가 창사특집드라마 14일 방송한 '압록강은 흐른다'(극본 이혜선/연출 이종한)가 방송도중 화면이 빨리 되감기는 방송사고를 냈다.

이날 1,2,3부 연속으로 방송된 3부작 '압록강은 흐른다' 중 2부 마지막 부분에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나치독일 군인들이 책을 쌓아놓은 채 불태워 생긴 재더미를 가운데 두고 주인공 이미륵(우벽송)과 독일인이 마주보는 장면에서 갑자기 화면이 빨리 감겨졌다.SBS 게시판에는 자신을 'sirrus'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2부 마지막 부분에서 화면이 지지직 거리더니 이상하게 되면서 뒤로 돌아갔다 다시 앞으로 왔다가 했다"며 방송 사고를 지적했다. '066son'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방송사고난 부분뿐만 아니라 너무 급하게 만들었는지 내용에 허술한 부분이 눈에 띄어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네요. 엘리자베스가 죽었는데 이모란 여자는 슬퍼하는 장면 한컷없이 미륵과 데이트 하고요"라고 날까롭게 지적했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한독 수교 125주년을 맞아 SBS와 독일 방송사 BR(Bayerischer Rundtunk)가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이미륵의 자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와 후속작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뒤 나치독일의 탄압 속에서 따스한 인간애로 독일인을 감동시킨 이미륵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미륵(본명 이의경)은 1899년 황해도 해주 출생으로 경성의학전문 재학 중 일어난 3.1운동 당시 학생활동의 주동자로 활약했으며 상해 임시정부 일을 돕던 중 1920년 독일에 건너갔다. 이후 뮌헨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압록강은 흐른다'(1947) 등 다수의 작품을 남긴 문인으로 현재까지도 독일에서 위인으로 추앙받고 있다.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는 이미륵이 어릴 적 사촌 수암과 보낸 이야기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감정, 일제 강점기 한국에 들어온 신식교육을 비롯해 일제 침략 당시 유년이었던 그가 펼친 독립운동과 이후 독일에 정착하며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았으며 이를 통해 한국과 독일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세계를 향한 한국인의 비전을 제시했다. 배우 우벽송, 최성호, 김여진, 정운택, 칸포스키, 이참, 나문희, 신구 등이 출연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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