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편하다…'넷북' 인기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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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기능 충분하면서 40~60만원대로 저렴
대학생 등 젊은층에서 선호, 한달새 업체별 1만대이상 판매평소 커피숍을 즐겨 찾는 대학생 이경훈씨(21)는 요즘 고민이 많다. 집에서 쓰던 노트북이 너무 무거워 들고 다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도 중반을 넘어서면서 필기량도 많아지는데 노트필기를 하자니 팔이 너무 아프다. 즐겨 찾는 커피숍에서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 서핑도 즐기고 싶은데 원래 쓰던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엔 너무 무겁다. 그래서 이씨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뒀던 용돈으로 작고 가벼운 넷북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이씨처럼 쓰던 노트북이 있어도 휴대용으로 넷북을 장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명 미니노트북이라 불리는 넷북은 액정화면이 8~10인치 크기로 작고 가벼운 데다 저렴한 인텔의 아톰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해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가격 만족도가 높아 인기다. 대만 PC업체인 아수스와 MSI,국내 업체인 TG삼보컴퓨터,삼성전자 등이 최근 내놓은 넷북이 한 달여 만에 1만대 이상 팔렸고 LG전자도 1만대 판매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넷북 인기는 전 세계적 추세
가장 먼저 넷북의 인기를 주도한 기업은 대만 PC업체 아수스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넷북을 출시한 이후 전 세계에 저가 PC인 넷북을 250만대 이상 보급해왔다. 지난 3분기에 아수스가 국내에서 판매한 넷북만 무려 3만대.아수스 관계자는 "아수스의 넷북 'Eee PC'가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된 것은 용량,저장장치 타입,컬러 등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수스의 Eee PC는 사양에 따라 40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아수스는 최근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3세대 Eee PC인 S101모델과 1002H모델을 선보였다.
같은 대만PC업체인 MSI도 넷북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MSI의 넷북 '윈드 U100'은 현재까지 1만대가량 판매됐다.
메인보드,그래픽카드를 주로 만드는 PC업체라 그래픽카드 마니아층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MSI 관계자는 "8.9인치 크기의 타사 넷북은 화면뿐만 아니라 키보드 자판의 크기도 작아 불편하지만 U100은 10인치 크기의 모니터에 무엇보다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시프트키가 큰 편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넷북 성장세 빨라
아수스가 처음 넷북 시장을 주도해왔다면 삼성전자,TG삼보컴퓨터,LG전자는 후발주자로 넷북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이들 3사는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AS)나 제품 신뢰성 면에서 대만업체들보다 앞서가고 있다.
TG삼보컴퓨터가 내놓은 '에버라텍버디'는 지난 9월 초 출시한 뒤 10월 말까지 1만7000여대가 팔렸다. 에버라텍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TV광고 덕을 봤다는 평가다.
에버라텍 버디 HS-100과 HS-103모델은 모두 10.2인치 크기의 화면을 채택했다. 배터리 포함해 각각 1.1㎏,1.4㎏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80GB의 하드디스크 용량에 가격은 두 모델 다 64만9000원이다.
불황 속에서도 넷북의 인기가 계속되자 프리미엄급 PC를 주로 만들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넷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말 삼성전자가 내놓은 넷북 'NC10'은 10월 말까지 1만1000대가량 팔렸다. MSI의 U100이 출시 세 달 만에 이룬 1만대 기록을 한 달 만에 세운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월 기록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NC10은 지속적으로 잘 팔리는 모델"이라며 "아무래도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 제품의 성능이나 사후 서비스 등을 믿고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C10은 10.2인치 크기에 최대 8시간 배터리가 지속된다. 무엇보다 일반 키보드의 93% 크기로 자판을 만들어 타이핑에 무리가 없다. 120GB 하드디스크 용량에 가격은 69만원대.
후발주자인 LG전자의 넷북 '엑스노트 미니 X110'도 9월 말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8000대가량 팔려 1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넷북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인 160GB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했고 10인치 크기의 화면에 1.19㎏으로 가볍다. X110의 가격은 69만원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대학생 등 젊은층에서 선호, 한달새 업체별 1만대이상 판매평소 커피숍을 즐겨 찾는 대학생 이경훈씨(21)는 요즘 고민이 많다. 집에서 쓰던 노트북이 너무 무거워 들고 다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도 중반을 넘어서면서 필기량도 많아지는데 노트필기를 하자니 팔이 너무 아프다. 즐겨 찾는 커피숍에서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 서핑도 즐기고 싶은데 원래 쓰던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엔 너무 무겁다. 그래서 이씨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뒀던 용돈으로 작고 가벼운 넷북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이씨처럼 쓰던 노트북이 있어도 휴대용으로 넷북을 장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명 미니노트북이라 불리는 넷북은 액정화면이 8~10인치 크기로 작고 가벼운 데다 저렴한 인텔의 아톰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해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가격 만족도가 높아 인기다. 대만 PC업체인 아수스와 MSI,국내 업체인 TG삼보컴퓨터,삼성전자 등이 최근 내놓은 넷북이 한 달여 만에 1만대 이상 팔렸고 LG전자도 1만대 판매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넷북 인기는 전 세계적 추세
가장 먼저 넷북의 인기를 주도한 기업은 대만 PC업체 아수스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넷북을 출시한 이후 전 세계에 저가 PC인 넷북을 250만대 이상 보급해왔다. 지난 3분기에 아수스가 국내에서 판매한 넷북만 무려 3만대.아수스 관계자는 "아수스의 넷북 'Eee PC'가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된 것은 용량,저장장치 타입,컬러 등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수스의 Eee PC는 사양에 따라 40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아수스는 최근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3세대 Eee PC인 S101모델과 1002H모델을 선보였다.
같은 대만PC업체인 MSI도 넷북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MSI의 넷북 '윈드 U100'은 현재까지 1만대가량 판매됐다.
메인보드,그래픽카드를 주로 만드는 PC업체라 그래픽카드 마니아층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MSI 관계자는 "8.9인치 크기의 타사 넷북은 화면뿐만 아니라 키보드 자판의 크기도 작아 불편하지만 U100은 10인치 크기의 모니터에 무엇보다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시프트키가 큰 편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넷북 성장세 빨라
아수스가 처음 넷북 시장을 주도해왔다면 삼성전자,TG삼보컴퓨터,LG전자는 후발주자로 넷북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이들 3사는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AS)나 제품 신뢰성 면에서 대만업체들보다 앞서가고 있다.
TG삼보컴퓨터가 내놓은 '에버라텍버디'는 지난 9월 초 출시한 뒤 10월 말까지 1만7000여대가 팔렸다. 에버라텍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TV광고 덕을 봤다는 평가다.
에버라텍 버디 HS-100과 HS-103모델은 모두 10.2인치 크기의 화면을 채택했다. 배터리 포함해 각각 1.1㎏,1.4㎏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80GB의 하드디스크 용량에 가격은 두 모델 다 64만9000원이다.
불황 속에서도 넷북의 인기가 계속되자 프리미엄급 PC를 주로 만들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넷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 말 삼성전자가 내놓은 넷북 'NC10'은 10월 말까지 1만1000대가량 팔렸다. MSI의 U100이 출시 세 달 만에 이룬 1만대 기록을 한 달 만에 세운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월 기록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NC10은 지속적으로 잘 팔리는 모델"이라며 "아무래도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 제품의 성능이나 사후 서비스 등을 믿고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C10은 10.2인치 크기에 최대 8시간 배터리가 지속된다. 무엇보다 일반 키보드의 93% 크기로 자판을 만들어 타이핑에 무리가 없다. 120GB 하드디스크 용량에 가격은 69만원대.
후발주자인 LG전자의 넷북 '엑스노트 미니 X110'도 9월 말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8000대가량 팔려 1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넷북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인 160GB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했고 10인치 크기의 화면에 1.19㎏으로 가볍다. X110의 가격은 69만원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