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부품업체도 구제금융 요구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 자동차업체에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구제금융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적자금 지원 요청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자동차 및 설비제조업협회(MEMA)'가 이날 상원과 하원에 완성차업체들과 동등하게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부품업체들의 연쇄 파산은 실업과 지역경제 악화 등의 심각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한 이 서한에는 100여개의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이 서명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하는 인원은 60만명에 달한다. '빅3' 근로자의 3배에 이른다. 이 같은 부품업체들의 요구는 민주당이 마련 중인 '빅3' 지원법안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중 일부를 자동차산업에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의 지원대상에 부품업체들은 포함돼 있지 않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의회의 '임기말 회기(레임덕 회기)'에 '빅3' 지원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부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