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IPTV 출발부터 '삐끗'...KT, 지역방송사와 협상 마무리 못해 마찰

실시간 인터넷TV(IPTV)가 출발부터 암초에 걸렸다. KT가 지역방송사들과의 콘텐츠 재전송 협상을 마무리짓지 않은 채 서둘러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시작하자 지역방송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KT는 17일 '메가TV라이브' 브랜드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역MBC 19개사,지역민방 9개사 등 28개 지역방송사들과 콘텐츠 재전송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 외에서는 KBS1 KBS2 EBS 등 3개 지상파방송만 서비스에 들어갔다. 수도권에서는 KBS1 KBS2 EBS뿐 아니라 MBC SBS 등 5개 지상파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있으나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는 지역MBC방송과 지역민방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28개 지역방송사로 구성된 한국지역방송협회는 IPTV 사업자가 전국 방송을 위해서는 재전송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방송통신위원회가 특혜를 주고 있다며,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IPTV 사업자들과 콘텐츠 재전송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IPTV법과 시행령에는 지상파 권역별로 재전송 계약을 맺으면 IPTV 사업자가 방통위의 승인 없이 송출할 수 있다"며 "KT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 MBC와 SBS 채널을 송출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