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日 스즈키車 지분 모두 매각

3120억원 규모…美자동차 부품업체도 구제금융 요구

자금난에 몰린 미국 GM이 보유 중인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 스즈키는 17일 GM의 보유주식을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즈키는 18일 도쿄증시 시간외거래를 통해 GM으로부터 1641만3000주(발행주식의 3%)의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취득금액은 223억엔(약 3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사무 스즈키 회장은 "GM이 자금 조달 필요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앞으로도 기술 제휴 등 업무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M 등 미 '빅3' 자동차업체에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구제금융을 요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자동차 및 설비제조업협회(MEMA)'가 상원과 하원에 완성차 업체들과 동등하게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부품업체들의 연쇄 파산은 실업과 지역경제 악화 등 심각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한 이 서한엔 100여개의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이 서명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하는 인원은 60만명에 달한다. '빅3' 근로자의 3배에 이른다.

이 같은 부품업체들의 요구는 민주당이 마련 중인 '빅3' 지원법안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중 일부를 자동차산업에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의 지원 대상에 부품업체들은 포함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