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지만…"커피·화장품은 못 바꿔"

커피와 화장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요즘 같은 불황에서도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타벅스ㆍ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과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사이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외식비와 의류비를 줄이게 마련이지만 커피와 화장품은 브랜드에 한번 길들여지면 쉽게 바꾸기 힘든 속성이 있다. 즉,4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이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찾지 않고,백화점에서 고가 주름개선 화장품을 사서 쓰던 여성이 저가 로드숍 브랜드를 기웃거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같은 커피ㆍ화장품 취향은 불황으로 맘껏 소비하지 못하는 데 대한 작은 사치인 동시에 자기 위안인 셈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10월 매출이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점포 수를 줄이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스타벅스는 올 들어 37개 매장을 새로 냈고 매장당 매출도 10%가량 증가세다. 엔제리너스커피도 활발한 점포 확장 덕에 지난 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95.5%나 급증했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6%,LG생활건강은 29.8%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과 방문판매에서 견고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의 인기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