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룰라는 닮은 꼴

실용주의.강한 추진력… 파란만장 인생역정까지

이명박 대통령과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닮은 꼴'이 적지 않다. 각각 보수 및 진보 노선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좌파였던 룰라 대통령은 취임 후 이념보다 실리를 중시해 시장친화적,분배보다 성장 중시,통상외교 확대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강한 추진력도 공통분모다. 룰라 대통령은 일각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을 밀어부치고 있다. 긍정적 사고를 중시하고 격식을 싫어하는 등 리더십 유형도 엇비슷하다.

어려운 환경을 뚫고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뒤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에 성공한 이 대통령만큼이나 룰라 대통령의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룰라 대통령은 빈농가정에서 태어나 오렌지행상을 했으며 국립직업학교(중학교 수준)를 졸업하고 상파울루 금속노조위원장을 거쳐 하원의원을 역임했다.

두 정상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G20금융정상회의에서 재정지출 및 유동성 공급 확대,금융질서 재편 과정에 신흥국 참여,보호무역주의 반대 등 같은 목소리를 냈다.


브라질리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