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따라갈까, 연기금 따라갈까"-하나대투

하나대투증권은 20일 현 상황에서는 개별 투자자의 성격과 투자목적에 맞춰 투신이나 연기금을 벤치마크로 삼는 투자전략이 낫다고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08년 외국인은 -34조원, 기관은 21조원, 개인은 5조원을 각각 순매수했다.기관 투자주체별로는 투신의 경우 올해 1조9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연기금의 경우 8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신은 통신, 보험 등 비교적 경기방어적인 측면이 있는 업종을 소폭 순매수한 반면 연기금은 IT, 금융을 중심으로 전업종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의 경우 2004년 10월 이후 76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올해는 그 중 45%를 매도할 정도로 예년보다 강도가 강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 국내 주요업종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반면 개인의 경우 운수장비, 금융 등 낙폭이 컸던 업종들에 대한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유입됐다.이 증권사 곽중보 연구원은 "투신의 경우 연기금에 비해 펀드 자금 유출입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치지 못했으며 실물 경기 위축시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은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매매가 가능해 가격메리트가 높아 경기회복시 반등탄력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IT, 금융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주식을 편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 기관 중 투신과 연기금의 대비되는 투자패턴은 투자자 각각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참고할 만하다"며 "실물경기 둔화시 상대적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목적을 가진 투자자라면 투신과 같이 경기 방어적 업종을 중심으로 편입하고 긴 호흡을 가지고 실물 경기 회복시 반등 탄력이 빠를 수 있는 업종에 초점을 둔 투자자라면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