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7개월 전으로 '회귀'

서울 아파트값이 두달 연속 하락하면서 7개월 전 가격으로 회귀했다.

20일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3.3㎡당 1718만 원으로 지난 4월 셋째주에 기록한 3.3㎡당 1723만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버블세븐지역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의 영향으로 꾸준한 강세를 이어다가 지난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소식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낙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버블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의 경우 3.3㎡당 2709만 원으로 2006년 10월 수준(3.3㎡당 2724만 원)으로 돌아갔고, 버블지역을 제외한 서울의 나머지 지역도 3.3㎡당 1425만 원으로 지난 6월 초(3.3㎡당 1425만 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버블지역에서는 양천구가 목동 신시가지단지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3.3㎡당 1858만 원을 기록, 2006년 7월 수준으로 회귀했고, 강남구(3.3㎡당 3272만 원), 서초구(3.3㎡당 2547만 원), 송파구(3.3㎡당 2327만 원) 등 강남3구는 각각 2006년 10월 수준의 시세를 형성했다. 비버블지역에서는 강동구가 재건축단지 하락세 영향으로 3.3㎡당 1860만 원으로 2006년 10월(3.3㎡당 2,003만 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던 '노도강' 지역의 3.3㎡당가도 각각 1272만 원, 1125만 원, 1145만 원으로 2008년 7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밖에 올 상반기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마포구(6개월 전), 강서구(5개월 전), 금천구(3개월 전), 중랑구(3개월 전) 등의 지역에서도 집값이 3~6개월 전으로 회귀했다.

반면 구로구(3.3㎡당 1179만 원), 동대문구(3.3㎡당 1236만 원), 용산구(3.3㎡당 2473만 원), 종로구(3.3㎡당 1464만 원), 은평구(3.3㎡당 1063만 원) 등의 지역은 저가메리트와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팀장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강북권도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런 위기상황들이 진정되지 않는 이상 약세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