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김정일 바로 만나진 않아…美, 북핵 합의 점검후 대화나설것"
입력
수정
訪美의원들이 전한 美분위기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는 한참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곧바로 만나러 가진 않을 것이다. " "차기 정부의 노동부는 노조부가 될 것 같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대표단(단장 박진 위원장)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바마 당선인 측근 인사들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황진하 의원,민주당의 문학진 의원,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의원,밥 돌 전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등 전·현직 의원들과 헤리티지재단 관계자 등 30여명을 면담했다. 대슐 전 의원은 오바마 차기 정부의 보건후생부 장관으로 내정된 인물이다.
박진 위원장은 한·미 FTA와 관련,"이번에 만난 인사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선거 기간에 피력했고,미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미 의회가 FTA를 비준 동의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오바마 정부가 새 진용을 갖추면 FTA 비준을 본격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 오바마 당선인의 한·미 FTA에 대한 인식이 취임하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으며,또 다른 인사들은 기존 합의 내용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고 박 위원장은 소개했다.
문 의원은 "정책 우선 순위에서 한·미 FTA 비준 동의가 한참 뒤로 밀려 일러야 내년 후반이나 201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한·미 FTA가 한국의 요구로 먼저 시작된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국회가 먼저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들도 일부 있었다"면서 "한국에선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번에 만난 미국 인사들은 어느 누구도 재협상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오바마 당선인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난다는 것이지 바로 김 위원장을 만나러 달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은 적극적이지만 신중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도 "관계자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갈 것이라며 북핵 합의사항 점검 등 적절한 환경과 조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선영 의원은 "오바마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한 상원의원은 오바마 정부가 한국 정부를 제쳐 놓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싱크탱크 관계자는 일부에선 미국에 진보 정권이 들어서서 이명박 정부와 어려운 관계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북한의 통미봉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는 한참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곧바로 만나러 가진 않을 것이다. " "차기 정부의 노동부는 노조부가 될 것 같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대표단(단장 박진 위원장)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바마 당선인 측근 인사들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황진하 의원,민주당의 문학진 의원,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의원,밥 돌 전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등 전·현직 의원들과 헤리티지재단 관계자 등 30여명을 면담했다. 대슐 전 의원은 오바마 차기 정부의 보건후생부 장관으로 내정된 인물이다.
박진 위원장은 한·미 FTA와 관련,"이번에 만난 인사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선거 기간에 피력했고,미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미 의회가 FTA를 비준 동의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오바마 정부가 새 진용을 갖추면 FTA 비준을 본격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 오바마 당선인의 한·미 FTA에 대한 인식이 취임하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으며,또 다른 인사들은 기존 합의 내용에 대한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고 박 위원장은 소개했다.
문 의원은 "정책 우선 순위에서 한·미 FTA 비준 동의가 한참 뒤로 밀려 일러야 내년 후반이나 201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한·미 FTA가 한국의 요구로 먼저 시작된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국회가 먼저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들도 일부 있었다"면서 "한국에선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번에 만난 미국 인사들은 어느 누구도 재협상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오바마 당선인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난다는 것이지 바로 김 위원장을 만나러 달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은 적극적이지만 신중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도 "관계자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갈 것이라며 북핵 합의사항 점검 등 적절한 환경과 조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선영 의원은 "오바마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한 상원의원은 오바마 정부가 한국 정부를 제쳐 놓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싱크탱크 관계자는 일부에선 미국에 진보 정권이 들어서서 이명박 정부와 어려운 관계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북한의 통미봉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