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1단계 순항…제주, 2011년께 월드스타로"

홍콩 세계부동산박람회 참가 김경택 JDC 이사장

"국제자유도시 개발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11년에는 제주도가 '국내스타'를 넘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지난 19~21일 홍콩에서 열린 세계부동산박람회(미핌 아시아·MIPIM Asia)에 참석,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JDC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제주에서는 헬스케어타운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휴양형주거단지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과 서귀포관광미항 개발 등 6대 핵심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며 "헬스케어타운과 영어교육도시를 제외한 4개 프로젝트는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미핌 아시아 행사에서도 헬스케어타운과 영어교육도시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했다"며 "영국의 유명 사립학교인 킹스칼리지 이사장으로부터 투자의향을 받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취임한 김 이사장은 이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외국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고있다.

국제사회에서 제주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려면 최대한 많은 외국 투자자들을 만나 사업계획을 홍보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프랑스계 미디어회사인 리드미뎀이 주최하는 미핌 아시아 행사에 3년 연속 참가하는 등 외국 투자자들이 모이는 행사를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외자 유치에도 80 대 20의 법칙이 적용된다"며 "100명의 투자자를 만나면 20%만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또 그 중에서도 20%만 실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의 '발품 세일즈' 덕분에 JDC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재계 6위의 버자야그룹으로부터 18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8월에는 미국 부동산 개발사인 GHL사와 8억8000만달러 규모의 MOA(투자이행협정)도 체결했다. JDC는 2011년 국제자유도시 개발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 끝나면 제주의 지역총생산(GRDP)이 7조3000억원(2005년 기준)에서 11조원으로 1.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