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6곳 중 5곳 사업 차질] 무주ㆍ무안 사업중단…원주 기업유치 불투명

대한전선은 최근 무주 기업도시 사업을 중단했다. 사업 시행을 위해 설립된 무주기업도시㈜의 송경 사장은 "1년 전부터 건설사와 금융사를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성,추진해 왔는데 올 들어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관심을 갖던 건설사들이 참여 불가를 선언해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무안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력 참여기업인 프라임그룹은 최근 자금난에 빠지면서 무안 기업도시 개발사업을 접었다. 계열사인 프라임개발을 통해 63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을 납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200억원을 출자했지만 경기악화 등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달이 어려워지자 포기를 선언했다. 무안군은 프라임개발이 빠지자 당황해하고 있다. 새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프라임개발이 빠지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지자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 영암ㆍ해남도시(J프로젝트)는 롯데건설 남양건설 등 참여를 약속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발을 빼면서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였다. 원주는 기공식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 유치를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충주는 기업도시 건설 자금을 조달해 놓았지만 분양시기를 잡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충주 기업도시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완화도 문제지만 지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세부적인 정책 지원방안이 나오지 않아 기업들이 이전을 망설이고 있다"며 "지방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차별화된 지원책을 빠른 시일 내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