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

문) 5세 된 딸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입니다. 눈 밑에 좁쌀같이 일어나며 귀밑, 목 주위,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등에 습진이 잘 생기고 피부가 건조하고 저녁이면 가려워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특히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가려움이 심해집니다. 세살 때에는 천식기운이 있어 숨소리가 쌕쌕하며 기침이 심했던 적도 있고 겨울철이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있기도 합니다. 알레르기는 잘 치료되지 않는다 하는데 한방으로 체질 개선이 가능한지요? 답) 아토피성 피부염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정설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도시형 생활자가 늘면서 증가했다는 배경이 있는 만큼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대기오염, 알루미늄 새시를 사용하는 아파트 등의 밀폐공간의 증가에 따른 실내온도, 습도의 상승, 또한 서양식 실내에 카펫을 까는 주거의 변화에 따른 진드기의 급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식품의 종류가 옛날 보다 다양해지면서 알레르기의 재료가 많아지고 인스턴트식품이 많아 졌다는 것, 식품첨가물이나 잔류 농약의 영향,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옷의 증가 등도 원인이 됩니다. 이런 요인들이 축적된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특징으로 그 첫째는 염증이 생기는 부위가 연령에 따라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젖먹이 때에는 얼굴에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기고, 유아기가 지나면 점차 몸으로 옮겨가며, 학령기에는 무릎 뒤쪽이나 팔꿈치 안쪽에 발생합니다. 둘째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난치성이 있습니다. 다만 소아의 경우에는 잘 치료하면 낫기 쉬운 편입니다. 생후 6개월에 발병한 아이의 약 70%는 3세경이면 낫습니다. 소아의 아토피성 피부염은 난치성이 있긴 하지만 어른에 비해 치료가 잘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대단히 가렵습니다. 특히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치료는 태열을 없애주는 황련해독탕을 쓰면서 저녁에 많이 가려워하면 영지버섯을 달여 냉장고에 차게 넣어 두었다가 가제로 가려운 부위를 적당히 적셔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아토피 치료 시 주의사항] 1. 겨울철 피부 건조와 여름철 땀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온도와 습도에 잘 맞춰 최저의 피부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2. 세균의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가려우면 더러운 손으로 마구 긁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청결은 필수다. 3. 아토피성 피부는 쉽게 자극을 받기 때문에 강한 비누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4. 아토피성 피부는 건조하기 때문에 가려움을 더욱 잘 느끼고 긁으면 긁을수록 피부가 두꺼워진다. 그러므로 되도록 긁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아이들은 참을성이 없으므로 손톱을 짧게 깍아 주어 가급적 자극을 줄여주어야 한다. 5. 아토피에 주의해야 할 것이 음식이다. 초콜릿, 케이크, 탄산음료, 감자튀김, 고기의 지방, 햄버거, 땅콩, 고추, 마늘, 생각, 파, 후추, 커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6. 의류는 가급적 면을 입는다. 화학섬유는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도움말= 코알레르기클리닉 강남영동한의원 경희대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남선)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