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빅3' 부실 월가 또다른 폭탄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자동차 '빅3'의 대규모 부채가 월가 은행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월가 은행과 채권 투자자들에게 10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다며 월가가 이런 막대한 금액을 제대로 상환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1150억달러 자금 조달에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대표 은행들이 대거 참여했다. 서버러스는 GM의 금융 자회사인 GMAC의 지분 51%를 소유한 사모펀드로 크라이슬러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GM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GM의 자구책이 채권단과 노조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회생 노력도 난항을 겪고 있다.

고수익 채권뿐만 아니라 이들 자동차업체가 최근 발행한 신규 채권 역시 은행에는 큰 위험 요소다.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은 최근 3년간 56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 자동차업체 신규 채권의 발행 주간사였다. 통상 채권 발행시 일부 물량은 주간사가 떠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대형 은행은 일정 규모의 '빅3'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빅3'의 금융 계열사가 갖고 있는 470억달러 규모의 채권도 월가 금융사들의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