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외국계 '셀 리포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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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건설ㆍ車ㆍIT 등 돌아가며 '목표가 후려치기'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증시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유럽 일본 홍콩계 증권사들이 연일 국내 대표주의 목표주가를 반토막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있어서다. 해당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해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씨티그룹은 26일 LG전자에 대해 "4분기 환율 급등에 따라 환손실이 기존 15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어 4분기에만 109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4만8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이날 LG전자는 증시 급등에도 장중 한때 7% 넘게 빠지다가 낙폭을 만회,0.40% 하락한 수준으로 마감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7%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쳤지만 오전에는 전날 일본계 노무라증권이 '비중 축소' 의견을 낸 여파로 6%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은 이 회사의 적정 주가를 이날 주가보다 9% 이상 낮은 1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JP모간 역시 이날 기아차에 대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부담과 자동차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이날 종가보다 10%가량 낮은 55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이 같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보고서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속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씨티그룹)을 비롯 하나금융(JP모간) 하이닉스(UBS·도이치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해당 종목의 주가 폭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외국인 매도로 이어져 해당 업체의 주가가 떨어지고,이는 개인 또는 기관의 손절매 물량을 불러 주가를 더 낮추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매도 보고서가 나온 13일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17%에서 14%로 급감하면서 주가가 1만500원에서 이날 6070원으로 40%나 빠졌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보고서 영향력이 커지자 전가의 보도처럼 보고서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무책임한 보고서를 남발하는 것 같다"며 "차라리 우리 회사를 커버리지(분석 종목)에서 제외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반토막 행진이 이어지자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은 최악의 상황만을 나열한 것"이라며 "이 보고서로 주가 바닥만 확인시켜 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주가가 6000원 아래로 밀린 전날 외국인은 기아차 주식 38만여주를 순매수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증시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유럽 일본 홍콩계 증권사들이 연일 국내 대표주의 목표주가를 반토막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있어서다. 해당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해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씨티그룹은 26일 LG전자에 대해 "4분기 환율 급등에 따라 환손실이 기존 15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어 4분기에만 109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4만8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이날 LG전자는 증시 급등에도 장중 한때 7% 넘게 빠지다가 낙폭을 만회,0.40% 하락한 수준으로 마감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7%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쳤지만 오전에는 전날 일본계 노무라증권이 '비중 축소' 의견을 낸 여파로 6%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은 이 회사의 적정 주가를 이날 주가보다 9% 이상 낮은 1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JP모간 역시 이날 기아차에 대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부담과 자동차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이날 종가보다 10%가량 낮은 55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이 같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보고서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속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씨티그룹)을 비롯 하나금융(JP모간) 하이닉스(UBS·도이치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해당 종목의 주가 폭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외국인 매도로 이어져 해당 업체의 주가가 떨어지고,이는 개인 또는 기관의 손절매 물량을 불러 주가를 더 낮추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매도 보고서가 나온 13일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17%에서 14%로 급감하면서 주가가 1만500원에서 이날 6070원으로 40%나 빠졌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보고서 영향력이 커지자 전가의 보도처럼 보고서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무책임한 보고서를 남발하는 것 같다"며 "차라리 우리 회사를 커버리지(분석 종목)에서 제외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반토막 행진이 이어지자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은 최악의 상황만을 나열한 것"이라며 "이 보고서로 주가 바닥만 확인시켜 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주가가 6000원 아래로 밀린 전날 외국인은 기아차 주식 38만여주를 순매수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