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세물 증가로 서울 전셋값 하락률 올들어 '최고'

전세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경제 한파로 서민들이 움츠리면서 외곽지역의 저렴한 중소형 전세가격도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입주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급전세가 나오면서 주간 전세하락폭이 커졌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시장이 주간 0.3%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다. 11월 들어 주간 하락폭이 매매 하락을 역전했고 한 달간 -1.28%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번주(21~27일) 신도시는 -0.16%, 수도권은 -0.08%로 지난 주와 비슷했다. 서울은 입주 여파로 강남권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와 강남구가 올 들어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송파구가 0.98% 내렸고 강남구는 0.58% 하락했다. ▲강동(-0.46%) ▲서초(-0.33%) 지역도 일제히 하락세가 지속됐다.

예년 같으면 방학수요를 기대하는 때지만 경기 악화로 강남권 전세수요마저 끊겼다. 또 송파, 서초, 강동의 새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수요가 분산되면서 입주 2~3년 차의 재건축 새아파트 전세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역삼동 역삼래미안 79㎡가 1000만원, 도곡동 도곡렉슬 86㎡가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송파 잠실지구도 리센츠, 엘스 단지가 전반적으로 1500만~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그 외 자치구들도 일제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구(-0.84%) ▲성동(-0.56%) ▲금천(-0.27%) ▲용산(-0.23%) ▲도봉(-0.19%) ▲노원(-0.11%) ▲동작(-0.09%) ▲마포(-0.09%) ▲관악(-0.08%) ▲영등포(-0.07%) ▲광진(-0.07%) 등 서울 전역에서 전세 하락세가 가속되는 분위기다.양천구(0.01%)만 일부 학군수요 거래로 이번주 하락을 면했다.

신도시는 판교 영향까지 겹친 분당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번주 0.28% 하락했다. 그 뒤로 ▲산본(-0.11%) ▲평촌(-0.1%) ▲중동(-0.06%) ▲일산(-0.03%) 순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분당에선 판교와 인접한 이매동 아름건영 162㎡가 1000만원, 야탑동 탑쌍용 159㎡는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내년 2만가구 이상이 입주하는 판교 영향으로 중대형 전세가격 하락세가 커지고 있으며 추가 하락을 우려해 전세가격을 낮춰주는 재계약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매매와 함께 동두천 전세가격이 많이 내렸다. 또한 새아파트 입주 영향은 수도권에서도 이어졌다. ▲동두천(-0.65%) ▲의왕(-0.3%) ▲수원(-0.23%) ▲이천(-0.17%) ▲화성(-0.17%) ▲고양(-0.15%) ▲안양(-0.12%) ▲성남(-0.09%) 순으로 하락했다. 동두천은 거래가 안 된 매매물건이 전세로 바뀌면서 매매, 전세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생연동 에이스3차 142㎡가 300만원, 에이스5차 109㎡가 3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의왕시는 지난 주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대명솔채 입주 영향으로 일대 전세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오전동 한진로즈힐 78㎡가 500원 떨어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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