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부실채 연내1조 매입 … 정부, 캠코통해 선제적 구조조정

정부가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이달 중 1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PF) 부실채권을 매입키로 하는 등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건설사 및 저축은행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저축은행의 PF 대출 부실이 상당한 수준이고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실 규모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선 연내에 캠코를 통해 1조원 안팎의 저축은행 PF 부실대출을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캠코는 공사채 추가 발행과 공적자금 초과 회수에 따른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재원을 조달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899개 PF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47조9000억원의 은행권 PF 대출(지난 6월 말 현재) 중 12%인 1조5000억원가량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저축은행 PF 연체율도 지난 6월 말 14%대에서 9월 말 17%대로 올랐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단 상황이 급박한 PF 사업장부터 매입률 50%를 적용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이후 부실 PF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캠코의 부실채권 매입 여력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현재 2600억원인 캠코의 자본금을 확충한 뒤 캠코가 이를 기반으로 공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캠코 등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자본)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