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Tlak] UAE 압둘라 알마이나 대사‥UAE는 토후국들의 '오케스트라'


글로벌위기비켜가

내일 건국 37주년 맞는UAE 압둘라 알마이나 대사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동의 중심인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 기업들이 보다 많이 진출해 아랍권 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로 삼기 바랍니다. "

압둘라 알마이나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56)는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아랍에미리트의 경제는 여전히 튼튼하다며 한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지난 28일 한남동의 대사관에서 만난 알마이나 대사는 12월2일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기념행사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각각 독립된 7개의 토후국이 모여 하나의 국가로 탄생한 아랍에미리트는 37년 동안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로 성장해 왔다. 알마이나 대사는 "2006년에는 처음으로 총선을 치르는 등 정치적 성과도 있었다"며 "이런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지난 37년을 평가했다. 알마이나 대사는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해 한국인들이 아랍에미리트를 더욱 잘 알기를 희망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아랍에미리트 하면 두바이와 수도인 아부다비만 떠올리곤 하지만 그 외에도 아즈만이나 알후자이라 등 7개의 토후국이 있다"며 "아랍에미리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두바이와 아부다비 외 다른 지역도 여행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부임한 지 3년이 된 알마이나 대사는 1980년 한국과 수교 이후 지난 28년간 양국이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부문에서 양국 간 교류는 빠르게 증가했다. 알마이나 대사는 "특히 경제적 부문에서 지난해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63억달러로 늘었다"며 "아랍에미리트는 부산 항만과 제주도 관광산업 등 한국에 직접 투자한 액수가 20억달러에 달하며 한국 기업인들도 활발하게 아랍에미리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한국의 두 번째 원유 수입국이다.

알마이나 대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정부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아랍에미리트에 한국 기업인의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투자 목적으로 외국에서 들여오는 기계 장비들에 대해서 관세 등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으며 법적으로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장해 주고 있는 등 정부가 직접 나서서 외국인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세금자유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은 관세 없이 중동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유망한 분야로 공업단지 인프라 및 주택,도로,터널,교량 등 정부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건설 분야를 꼽았다. 이 밖에 금융업계나 석유화학업계 투자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랍에미리트의 경제도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알마이나 대사는 "아랍에미리트는 금융 위기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아랍에미리트는 벌어들인 오일 달러를 다른 산업 기반 시설에 투자했으며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도 안정적인 실질 수요가 충분히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에도 아랍에미리트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마이나 대사는 스페인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대사를 역임하는 등 36년 동안 아랍에미리트 외교가에서 잔뼈가 굵은 직업 외교관이다.

글=서기열 기자/사진=손대영 인턴(한국외대)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