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부동산포럼] (참석자 설문) "재개발도 재건축 처럼 규제 풀어야"


한경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은 서울 은평·서대문 일대 부동산 시장을 다룬 이번 포럼에서 현재의 침체 국면이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미디어그룹이 지난달 28일 포럼에 참석한 20명의 베스트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전망이 우세했다. 우선 참석자에게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은평·서대문 일대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약세 내지 약보합세를 보이는 현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물었다. 응답자의 55%인 11명이 '내년 하반기'라고 답변했다. 다음으로 '내년 2분기'가 20%(4명),'내후년 이후'와 '내년 1분기'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각각 10%(2명)씩을 차지했다.

중개사들은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전망도 다소 어둡게 내다봤다. 앞으로의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약세나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45%인 9명을 기록했다. 보합세를 선택한 이들은 20%(4명)였다. 반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응답은 35%(7명)에 불과했으며 특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응답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최근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90%·18명)가 재개발 역시 형평성 차원에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정부에서 풀어야 할 규제들 가운데 '토지거래허가제도 완화'가 가장 효과가 높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음으로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 완화,재개발 용적률 완화,층고 규제 완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투자 유망지역에 대해서는 은평뉴타운이 의외로 낮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은평뉴타운을 선택한 중개사들은 15%(3명)로 수색·증산뉴타운(30%·6명)이나 응암·불광동 일대 재개발구역(30%·6명)보다 적었다.

은평뉴타운,삼송지구 등이 들어설 경우 이 일대 교통난이 상당히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높았다. 교통혼잡이 가격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약간 영향(집값의 0~10%)을 줄 것이란 응답이 9명(45%)으로 가장 많았다. 상당한 영향(집값의 10~20%)이나 큰 영향(집값의 20~30%)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각각 7명(35%)과 3명(15%)이나 됐다. 거의 영향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1명(5%)에 불과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