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가격전쟁 … LA갈비 1380원까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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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美.호주산.한우 파격 할인전
대형마트들이 '쇠고기 가격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지 일주일 만에 LA갈비 등 인기 부위를 100g에 1380원까지 낮췄다. 한 근(600g)에 8280원인 셈이다. 수요가 줄어든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는 30~40% 싸게 내놓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쇠고기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지만 판로 확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납품하는 수입육업체들과 가격 인하 여력이 없는 정육점들은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국산 LA갈비,삼겹살보다 저렴
대형마트 3사는 4일부터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할인행사를 벌인다. 이마트는 100g당 1880원을 받던 냉동 LA갈비를 오는 10일까지 162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4,5일 이틀간 1800원인 LA갈비를 1500원으로 낮추고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1850원에서 1380원으로 25%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다. 점포 수에서 열세인 롯데마트가 가장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이에 따라 삼겹살(1800~1900원)과 비슷하던 미국산 LA갈비가 행사기간 중에는 10~25%가량 싸지는 셈이다.
미국산 판매 재개에 맞춰 일부 품목의 할인행사를 벌였던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도 부위를 바꿔 할인 판매를 이어간다. 이마트는 10일까지 한우 국거리를 100g당 1950원에,호주산 냉장 갈비찜을 1580원에 내놓는다. 정상가격 대비 38%나 할인한 것이다. 롯데마트도 브랜드 한우인 '지리산 순한 한우'를 국거리(2580원) 불고기(2780원) 등 30% 안팎 싸게 판다. 마진을 최대한 줄여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가격전쟁 오래 가진 못할 듯
대형마트들의 가격전쟁이 국내 쇠고기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정선용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환율 급등,사육 두수 감소 등 가격인상 요인이 커 당분간 가격이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며 "다만 미국산의 가세로 가격 상승이 억제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도 한우 산지가격이나 호주산 도매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경기 성남의 A수입육업체 대표는 "최근 재고가 쌓여 도산 위기에 처했던 일부 수입육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대형마트들의 가격 할인경쟁이 가능한 것"이라며 "실제로 LA갈비는 수입원가가 ㎏당 1만5000원 정도인데 대형마트 납품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수입육업체 사장도 "대형마트의 미국산 LA갈비에서 마진을 남기려면 100g당 2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며 "수입육업체들의 냉동육 물량 털어내기가 끝나면 지금 가격으로는 팔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태형/장성호 기자/양승석/손대영 인턴(한국외대2,3학년) toughlb@hankyung.com
대형마트들이 '쇠고기 가격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지 일주일 만에 LA갈비 등 인기 부위를 100g에 1380원까지 낮췄다. 한 근(600g)에 8280원인 셈이다. 수요가 줄어든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는 30~40% 싸게 내놓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쇠고기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지만 판로 확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납품하는 수입육업체들과 가격 인하 여력이 없는 정육점들은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국산 LA갈비,삼겹살보다 저렴
대형마트 3사는 4일부터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할인행사를 벌인다. 이마트는 100g당 1880원을 받던 냉동 LA갈비를 오는 10일까지 162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4,5일 이틀간 1800원인 LA갈비를 1500원으로 낮추고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1850원에서 1380원으로 25%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다. 점포 수에서 열세인 롯데마트가 가장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이에 따라 삼겹살(1800~1900원)과 비슷하던 미국산 LA갈비가 행사기간 중에는 10~25%가량 싸지는 셈이다.
미국산 판매 재개에 맞춰 일부 품목의 할인행사를 벌였던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도 부위를 바꿔 할인 판매를 이어간다. 이마트는 10일까지 한우 국거리를 100g당 1950원에,호주산 냉장 갈비찜을 1580원에 내놓는다. 정상가격 대비 38%나 할인한 것이다. 롯데마트도 브랜드 한우인 '지리산 순한 한우'를 국거리(2580원) 불고기(2780원) 등 30% 안팎 싸게 판다. 마진을 최대한 줄여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가격전쟁 오래 가진 못할 듯
대형마트들의 가격전쟁이 국내 쇠고기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정선용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환율 급등,사육 두수 감소 등 가격인상 요인이 커 당분간 가격이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며 "다만 미국산의 가세로 가격 상승이 억제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도 한우 산지가격이나 호주산 도매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경기 성남의 A수입육업체 대표는 "최근 재고가 쌓여 도산 위기에 처했던 일부 수입육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대형마트들의 가격 할인경쟁이 가능한 것"이라며 "실제로 LA갈비는 수입원가가 ㎏당 1만5000원 정도인데 대형마트 납품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수입육업체 사장도 "대형마트의 미국산 LA갈비에서 마진을 남기려면 100g당 2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며 "수입육업체들의 냉동육 물량 털어내기가 끝나면 지금 가격으로는 팔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태형/장성호 기자/양승석/손대영 인턴(한국외대2,3학년)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