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외화 2천억달러 수성 '비상'

정부가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에 외화 유동성을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2천억달러선으로 급감했습니다. 정부는 대외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심리가 가중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널뛰기 흐름을 보이고 있는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시중에 외화 자금을 공급하면서 외환보유액이 2천억달러 초입에 진입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1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05억 1천만달러. 전월에 비해 117억4천만달러 줄어든 규모입니다.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지난 10월의 274억2천만 달러에 비해서는 감소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어느덧 올해 들어서만 8개월 연속 줄고 있는 외화보유고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11월말 현재 외환 보유고는 2005년 2월 2021억6천만달러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중에 외화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한데다 유로화라던가·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화보유고와 관련해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대외지금수요를 감내하기에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대외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 관계자 "2천억 달러 밑으로 절대로 안 떨어 진다는 뜻은 아니구요.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수준에서 말씀 하신 것 같다" 경제연구소 등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금융위기가 계속 진행중이고 외화자금 경색 역시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상 유지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외화유동성 공급 예정액 가운데 미집행 분인 231억달러에서 상당규모가 이번 달에 공급되고 일부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결산,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비율 관리 등으로 추가적인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융불안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보유액의 추세적인 감소세 등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상황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