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평가 서울大 법ㆍ정치학 '꼴찌'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중간평가 결과 서울대가 법ㆍ정치학 등 9개 분야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06개 사업단이 최하위 평가를 받아 탈락 위기에 몰렸다. BK21사업의 2단계 중간평가 결과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일 학술진흥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2단계 BK21사업 2008년도 비교평가 대상 사업단(팀)'에 따르면 지난해 7개 분야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던 서울대는 올해 '꼴찌'로 평가받은 분야가 9개로 늘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7개 사업팀이 선정됐던 법ㆍ정치ㆍ행정분야에서 서울대는 법대(21세기 세계속의 한국법의 발전)와 정치학과(근대 탈근대 중첩의 정치학 패러다임) 가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또 재료공학 해양기술 국문 농수해양 학제간융합(기술정책 및 기술전략인력양성사업팀) 분야 등도 탈락 위기에 몰렸다.

서울대 다음으로 최하위 사업팀이 많은 대학은 연세대와 경희대로 각각 8개팀이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연세대는 작년 10개의 최하위팀을 배출해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최하위팀이 2개 줄었다. 이들 외에 한양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7개의 최하위팀을 기록하는 등 대학별로 모두 106개 사업단이 최하위평가를 받았다.

중간평가 결과가 최하위로 나타난 사업단은 신규진입을 신청한 사업단과 경쟁을 벌여 최종 탈락여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경영전문대학원(MBA) 사업단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연세대는 신규진입을 신청한 대학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은 서강대와 비교평가를 받게 된다. 연세대가 서강대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연세대는 연간 10억여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계속 받게 된다. 그러나 서강대의 비교평가가 높을 경우 연세대는 탈락하고 서강대가 BK21 사업단에 포함된다. 서울대 법대의 경우 신규 진입단인 고려대 '법전문 연구인력양성 사업단'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올해 BK21사업에 신규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업팀이 가장 많은 대학은 중앙대였다. 중앙대는 올해 9개팀이 '비교평가대상'에 선정돼 최하위 사업단 평가를 받은 대학과 힘겨루기를 하게 됐다. 중앙대의 문화예술산업 혁신연구단은 연세대의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와 문화 콘텐츠 사업단'과,기록정보 고도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사업팀은 고려대의 '문화교류의 세계사'팀과 각각 경쟁한다.



그 밖에 신규 진입을 노리는 사업단이 많은 대학은 경희대(8개) 전남대(7개) 고려대(6개)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하위 사업팀이 가장 많았던 서울대의 경우 3개팀만이 신규진입 후보에 이름을 올려놓는 데 그쳤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작년 1차연도 연차평가에서는 분야별 순위에 따라 최하위 사업단의 지원금을 삭감했지만 이번 중간평가에서는 아예 탈락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탈락 사업단을 제치고 신규로 진입하는 사업단은 이에 따라 기존 사업단과 차별없이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평가 실무담당 주체인 학술진흥재단 관계자는 "이번 비교평가 결과를 토대로 BK21사업의 계속 지원 여부를 이달 안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