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바이오산업도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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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개社 파산…1년내 40% 사라질 수도美 지난달 5개社 파산…1년내 40% 사라질수도
자금난 극심…상장사 25% 주가 1달러 안돼
금융위기 한파가 바이오업계에 몰아치면서 1년 내 미국 바이오 기업의 40%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유가 급등세를 타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체ㆍ재생에너지 산업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3일 KOTRA 실리콘밸리센터에 따르면 바이오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지난달 미 중소 바이오 기업 5개사가 무더기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또 바이오업체 기업공개(IPO)는 올 들어 단 한 건(58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28건(17억달러)에 달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 344곳 중 25%가량의 기업 주가가 1달러를 밑도는 상황이다.
자금줄도 막히고 있다. 올 1~9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총 투자 규모는 82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9억달러에 비해 54%나 급감한 수치다. 바이오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는 올 들어 29억달러 규모로 지난해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갈수록 엄격해지는 미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추기 위해 신약 개발에 드는 연구 기간과 비용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바이오업체인 BIO의 제임스 그린우드 대표는 "바이오테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현금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진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를 미리 팔아 현금을 충당하고 있다. 현금 확보에 실패한 업체들은 파산이나 합병 절차를 겪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이 풀리지 않고 있어 미 정부의 직접적 지원을 받지 못하면 1년 이내에 중소 바이오기업의 40% 이상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KOTRA 실리콘밸리센터는 전했다.
지난 수년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시장분석회사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투자는 44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2분기의 58억달러에 비해 24%나 줄어든 액수다.
올 여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유가와 함께 가열됐던 대체에너지 개발 열기도 경기침체와 유가 폭락 속에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로드 브라우니는 "청정 "대체에너지 분야에도 신용경색의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성공 가능성이 낮은 사업들은 조만간 접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