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해넘이 여행 ‥ 붉디붉은 낙조의 정취 꿈엔들 잊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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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실감나는 2008 무자년이 저물고 있다. 어려웠던 한 해였던 만큼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느낌이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할 것 같다. 한 해를 정리하는 해넘이 여행은 어디가 좋을까. 수도권에서라면 가까운 영종ㆍ용유도가 안성맞춤이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 섬 아닌 섬이 된 영종ㆍ용유도는 서정적인 서해바다 정취와 붉게 물드는 낙조를 마주할 수 있어 좋다.
을왕리해변을왕리해변은 '용이 바닷물을 타고 흘러간다'는 뜻을 지닌 해변이다. 용유도의 크고 작은 해변 중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대학생들의 모꼬지 등 추억의 장소로 사랑받아왔다. 1.5㎞ 길이의 해변을 붉게 물들이는 이곳 낙조는 변산,꽃지해변에 견줄만큼 아름답다. 해변 주변에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평일에도 인파가 몰린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원한다면 해변 북쪽 끝의 갯바위 해안이 안성맞춤이다.
왕산해변
왕산해변은 영종도 북서쪽 끝에 자리해 있다. '왕산낙조'는 영종도와 용유도가 하나로 이어지기 전 용유팔경의 하나로 꼽혔을 정도로 일품이다. 을왕리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넓게 펼쳐진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물,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지는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을왕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한적한 겨울바다 산책을 기대하는 이들에겐 제격이다. 선녀바위해변
선녀바위해변은 갯바위와 고운모래 해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해변 왼쪽 태평암에 얽힌 전설로 인해 선녀바위 해변으로 불린다. 영종도에 주둔하던 수군 지휘관 호군의 애첩이 식어가는 사랑을 한탄하며 태평암에서 몸을 던지자 호군이 이를 슬퍼하며 태평암 주변에 시신을 묻어주었다고 한다. 기도하는 여인의 형상을 닮아서인지 바위 주변에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태운 초가 곳곳에 꽂혀있다. 선녀바위 옆으로 지는 석양이 그림 같다.
마시란해변마시란해변은 길이가 3㎞가량으로 을왕리와 왕산도해변보다 해변이 길다.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고 해변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갯벌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갯벌체험을 하고 조개구이를 맛보며 즐기는 해넘이가 환상적이다.
거잠포
무의도로 가는 배를 타는 잠진도 포구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고즈넉한 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해넘이가 시작되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일몰 뿐 아니라 일출도 유명해 영종도의 신년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이곳에서 열린다. 포구 입구에 새로 조성된 회센터에는 120여개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무의ㆍ실미도
여의도만한 크기인 무의도에는 해변 두 곳과 전망 좋은 등산로가 있다. 섬 남서쪽에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은 동해처럼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다.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천국의 계단' 촬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해변 세트장도 남아 있다. 해변 남쪽으로 기암괴석이 이어져 있는데 그 바위를 따라 걷는 울퉁불퉁한 길이 '환상의 길'로 통한다.
무의도 서북쪽에 딸린 작은 섬인 실미도는 북파공작 임무를 띤 684부대의 훈련장이 있던 곳.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로 활용됐다. 썰물 때면 본섬인 무의도와 바닷길로 연결돼 하루 3시간 정도 걸어서 오갈 수 있다. 호룡곡산(246 m)과 국사봉(230 m)을 잇는 등산로는 맑은 날 태안반도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아 섬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호룡곡산과 국사봉 등산로는 자그마한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호룡곡산 정상은 일출과 일몰 포인트로 유명하다. 국사봉 정상 남쪽 전망대도 최고의 일몰포인트로 꼽힌다.
백운산공항철도 운서역에서 1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섬산행지다. 해발 255 m인 영종도의 주산으로 인천항,인천대교,인천공항,신도ㆍ시도ㆍ모도,강화도,영종대교 등이 가깝게 보인다. 인천 앞바다와 강화도 쪽으로 쉴새없이 뜨고 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도 특별하다. 점점이 떠 있는 섬과 그 사이로 반짝이는 석양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등산로는 산악자전거(MTB)가 오갈 정도로 평탄해 일몰 산행에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을왕리해변을왕리해변은 '용이 바닷물을 타고 흘러간다'는 뜻을 지닌 해변이다. 용유도의 크고 작은 해변 중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대학생들의 모꼬지 등 추억의 장소로 사랑받아왔다. 1.5㎞ 길이의 해변을 붉게 물들이는 이곳 낙조는 변산,꽃지해변에 견줄만큼 아름답다. 해변 주변에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평일에도 인파가 몰린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원한다면 해변 북쪽 끝의 갯바위 해안이 안성맞춤이다.
왕산해변
왕산해변은 영종도 북서쪽 끝에 자리해 있다. '왕산낙조'는 영종도와 용유도가 하나로 이어지기 전 용유팔경의 하나로 꼽혔을 정도로 일품이다. 을왕리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넓게 펼쳐진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물,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지는 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을왕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한적한 겨울바다 산책을 기대하는 이들에겐 제격이다. 선녀바위해변
선녀바위해변은 갯바위와 고운모래 해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해변 왼쪽 태평암에 얽힌 전설로 인해 선녀바위 해변으로 불린다. 영종도에 주둔하던 수군 지휘관 호군의 애첩이 식어가는 사랑을 한탄하며 태평암에서 몸을 던지자 호군이 이를 슬퍼하며 태평암 주변에 시신을 묻어주었다고 한다. 기도하는 여인의 형상을 닮아서인지 바위 주변에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태운 초가 곳곳에 꽂혀있다. 선녀바위 옆으로 지는 석양이 그림 같다.
마시란해변마시란해변은 길이가 3㎞가량으로 을왕리와 왕산도해변보다 해변이 길다.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고 해변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갯벌체험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갯벌체험을 하고 조개구이를 맛보며 즐기는 해넘이가 환상적이다.
거잠포
무의도로 가는 배를 타는 잠진도 포구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고즈넉한 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해넘이가 시작되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일몰 뿐 아니라 일출도 유명해 영종도의 신년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이곳에서 열린다. 포구 입구에 새로 조성된 회센터에는 120여개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무의ㆍ실미도
여의도만한 크기인 무의도에는 해변 두 곳과 전망 좋은 등산로가 있다. 섬 남서쪽에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은 동해처럼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다.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천국의 계단' 촬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해변 세트장도 남아 있다. 해변 남쪽으로 기암괴석이 이어져 있는데 그 바위를 따라 걷는 울퉁불퉁한 길이 '환상의 길'로 통한다.
무의도 서북쪽에 딸린 작은 섬인 실미도는 북파공작 임무를 띤 684부대의 훈련장이 있던 곳.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로 활용됐다. 썰물 때면 본섬인 무의도와 바닷길로 연결돼 하루 3시간 정도 걸어서 오갈 수 있다. 호룡곡산(246 m)과 국사봉(230 m)을 잇는 등산로는 맑은 날 태안반도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아 섬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호룡곡산과 국사봉 등산로는 자그마한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호룡곡산 정상은 일출과 일몰 포인트로 유명하다. 국사봉 정상 남쪽 전망대도 최고의 일몰포인트로 꼽힌다.
백운산공항철도 운서역에서 1시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섬산행지다. 해발 255 m인 영종도의 주산으로 인천항,인천대교,인천공항,신도ㆍ시도ㆍ모도,강화도,영종대교 등이 가깝게 보인다. 인천 앞바다와 강화도 쪽으로 쉴새없이 뜨고 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도 특별하다. 점점이 떠 있는 섬과 그 사이로 반짝이는 석양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등산로는 산악자전거(MTB)가 오갈 정도로 평탄해 일몰 산행에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