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마이크론과 합병연기 '예상된 결과'-한국證

한국투자증권은 5일 LG이노텍에 대해 LG마이크론과의 합병이 연기될 전망이지만 변한 것은 없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 결정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청구 기간이 전일 마감됐지만, 행사금액의 총액은 1600억원을 넘어서 양사의 합병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번 합병 계약이 해제되더라도 양사의 합병은 무산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글로벌 부품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기존의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양사의 합병 연기는 지난 11월 14일에 있었던 합병 주총시부터 이미 예상됐다는 지적이다.

주총 당시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기관투자자 보유지분 중 의결권 행사 공시를 통해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지분율이 각각 8.8%와 5.5%였고 이 지분율을 적용해 산출한 매수청구권 총액이 이미 736억원을 상회했기 때문.LG이노텍은 합병 결정 당시부터 양사의 매수청구권 총액이 500억원을 상회할 경우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음을 밝혀 왔기 때문에 합병연기는 당연한 선택이라는 판단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합병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합병 준비 과정에서 펀더멘털을 손상시킬 만한 요소도 없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수청구권 대금 지급으로 인한 대량 현금 지출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합병 연기의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