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혜택 줄인다고?…'갈아타기' 가 있잖아

포인트 적립ㆍ무이자, 회사마다 제각각, 손품 팔면 걱정 '뚝'

요즘 많은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금융위기 등으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자 카드회사들이 무이자 할부와 할인 등의 부가 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있어서다. 그러나 약간의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갈아타기'를 통해 기존의 혜택을 앞으로도 계속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는 대한항공 등 항공사와 동화면세점 등 일부 면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주요 백화점과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지엔미카드 지엔미포인트카드 로즈플래티늄카드 쇼핑플래티늄카드 등은 앞으로도 계속 무이자 할부가 된다. 무이자 할부를 자주 이용하는 회원이라면 기존 카드를 이들 카드 중 하나로 바꿔볼 만하다.

기존 카드보다 새 카드의 연회비가 비싸다면 비싼 액수만큼 연회비를 더 내면 되고 새 카드의 연회비가 싼 경우에는 연회비를 추가로 낼 필요가 없다. 기존 카드를 쓰면서 적립된 포인트는 카드를 바꾸더라도 계속 유지된다. 롯데카드 이용자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로 갈아타기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일부 카드를 제외하고 포인트 적립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전달 이용액에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0.2%가 포인트로 적립됐지만 내년 2월부터는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30만원 이상을 써야만 0.2%가 적립된다. 이 조건에 미달하면 포인트 적립률이 0.1%밖에 안 된다.

롯데카드 회원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이지만 이 역시 솟아날 구멍이 있다. 롯데플래티늄카드 포인트플러스카드 뉴라인아멕스카드 메가포인트카드는 예외다. 롯데플래티늄카드는 이용액과 무관하게 전세계 모든 가맹점에서 1000원당 0.2~10%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포인트플러스카드는 0.2~5%의 적립률이 적용된다. 카드를 바꾼다면 새로 발급받는 카드에 대해 초년도 연회비를 내야 하고 기존에 쓰던 카드로 적립한 포인트는 그대로 남는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도 내년부터는 실적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현대카드H는 내년 2월부터 할인을 적용받은 매출은 전월 실적을 계산할 때 제외돼 그만큼 실적 조건(월 30만~60만원)을 채우기가 어려워진다. 현대카드H를 학원비 할인에 주로 이용했다면 KB카드의 포인트리체리카드나 잇스터디카드로 갈아타기를 고려해볼 만하다. 포인트리체리카드는 실적 조건 없이 학원비의 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잇스터디카드는 전월 이용액이 1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이면 5%,30만원 이상이면 10%까지 학원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달리 대중교통 요금 건당 100원 할인으로 인기를 모았던 하나마이웨이카드의 대안은 아직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마이웨이카드는 내년 2월부터 할인이 적용되는 이용실적 조건을 '최근 3개월간 30만원 이상'에서 '전달 30만원 이상'으로 강화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최근 선보인 '서울시 승용차요일제 카드'가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월 평균 이용액이 60만원이 안 되면 할인 한도가 3000원밖에 안 돼 최대 4000원까지 할인되는 마이웨이카드에 못 미친다. 다만 승용차요일제 카드는 대중교통 할인 외에 자동차세 감면과 혼잡통행료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고 있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