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난 해외펀드 묻어두지 말고 갈아타라

COVER STORY

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올초 이후 손실률은 50.11%로 반토막난 상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마지못해 환매를 하거나 눈 딱감고 그대로 묻어두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처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올바른 투자방식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실을 봤다고 추가 투자를 중단하거나 아예 방치해서는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 특히 적립식 투자자가 펀드 납입을 중단하거나 환매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지금 같은 주가하락기가 훗날 적립식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투자적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시장상황에 맞게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권역 가운데 비관적인 전망이 많은 지역 펀드는 과감히 환매해 상대적으로 유망한 지역펀드로 갈아타라고 권유한다. 그래야 내년에 예상되는 반등장에서 손실을 만회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주식시장이 지역별로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반등장에서 소외돼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재룡 동양종합금융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막연히 원금이 회복되길 기다리기 보다는 주가회복기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우량한 펀드로 바꿔줘야 한다"며 "금융위기 관련국가,소송이나 민원대상이 되고 있는 펀드,운용사의 운용방식에 문제가 드러난 펀드 등은 우선적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