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라 해외 여행 부담 되는데…"...도심속 특급호텔로 겨울휴가 떠나볼까
입력
수정
도심속 특급호텔로 겨울휴가 떠나볼까
결혼 6년차인 금융회사 직원 박민호씨(34)와 항공사 승무원 김현주씨(33) 부부.네 살배기 세윤,돌이 갓 지난 정윤이 등 두 딸을 둔 이들 부부는 매년 겨울이면 일본 동남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부인 김씨가 항공사 직원인 덕에 항공료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그러나 최근 환율이 뛰자 박씨 부부는 해외 대신 국내로 휴가지를 바꿨다.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의 겨울 패키지 상품이 이들 부부가 택한 올 겨울 휴가 아이템이다.
◆세윤이네 가족과 함께 떠난 1박2일
토요일6시, 도심속 호텔에 짐을풀다지난달 29일 토요일 오후 6시.박씨 가족은 체크인하고 객실(1032호)로 올라갔다.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선 여장을 풀었지만,짐이라곤 가방 한 개. "국내 여행이라고 해도 동해나 남해로 가면 이동시간이 길고 기름값도 10만원 넘게 들잖아요. 방화동 집에서 여기까지 한 시간이면 오고 짐도 적어 편리하네요. "(박민호씨) 박씨 가족이 구입한 패키지 상품은 18만7000원(세금.봉사료 별도)짜리 '윈터 온 더 아이스 패키지'.그랜드룸 1박과 야외 아이스링크 2인 입장,스케이트 대여(정상가 1인 주중 3만2000원,주말 3만6000원),핫초코 2잔(정상가 1잔에 8000원),실내 수영장 및 체육관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겨울밤의 로맨틱 스케이팅을오후 6시30분.가족이 먼저 찾은 곳은 호텔 내 아이스링크.여름에는 야외수영장이지만 겨울이면 물을 얼려 아이스링크장으로 변모한다. 링크장 주변 나무엔 수천개의 전구가 빛나고,파랑 빨강 등 색색의 조명이 얼음 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세윤이는 처음 타는 스케이트가 익숙지 않아 자꾸만 엉덩방아를 찧고,정윤이는 엄마 품에서 그런 언니를 보며 깔깔댔다.
"아빠 나 힘들어!" 얼음 위에서 30분 넘게 '고생'한 세윤이가 아빠 손을 끌고 카페로 향했다. 찬바람 속에서 콧물을 흘려가며 스케이트를 탄 세윤이에게 핫초코는 그야말로 '별미'.따뜻한 난로 옆에서 언 몸을 녹이며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8시가 다 됐다.
아이스링크를 나와 곧장 호텔 정문으로 갔다.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되며 호텔을 떠나 이태원,명동을 경유해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셔틀버스로 이태원에서 따뜻한 저녁
박씨 가족은 이태원에서 내려 한 음식점을 찾았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럽네요. 구경도 할 겸 이태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김현주씨).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해물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주문해 먹고 이태원 거리를 둘러본 뒤 오후 9시30분께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침대는 하나였지만 호텔 측에서 아이들 잠자리로 매트리스를 마련해줬다. 아이들은 피곤한지 곧바로 잠이 들었고,박씨 부부는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모처럼 오붓한 밤을 보냈다.
한여름의 추억, 수영장으로
이튿날 오전 8시.박씨 가족은 호텔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뷔페로 아침을 먹었다. 패키지에는 아침식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한다. 가격은 어른 2만2000원,어린이(만 4~10세)는 1만8500원(세금.봉사료 별도).인기 메뉴는 주방장이 직접 만들어주는 오믈렛.아이들은 스낵을 넣은 우유그릇과 사과주스가 든 컵을 부지런히 비웠다.
오전 9시30분.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박씨 가족은 호텔 지하 1층의 실내수영장으로 향했다. 세윤이와 정윤이가 신났다. 물장구를 치고 소리를 질러 몇 번이나 엄마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일요일 오후 남산산책으로 마무리
"잠시 지금이 겨울인 것을 잊을 수 있어 좋네요. " 오전 11시쯤 수영장을 나선 이들은 옷을 단단히 입고 유모차에 정윤이를 태워 호텔 옆 산책로로 들어섰다. 호텔 앞 구름다리를 건너니 남산공원이다. 부인 김씨는 "도심 속에선 좀처럼 마시기 힘든 상쾌한 공기"라며 연방 깊은 심호흡을 했다.
낮 12시가 다 돼 호텔로 돌아온 박씨 가족은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했다. 박씨는 "원래 체크아웃 시간이 낮 12시지만 이 패키지는 오후 3시까지 연장 가능하다"며 "오전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씨는 "호텔은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가족끼리 여행 온 기분을 갖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편 박씨는 "보통 4인 가족이 국내 여행을 갔다와도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50만원 이상은 족히 나간다"며 "호텔 패키지는 저렴한 데다 여독도 없어 월요일 출근할 때 가뿐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세윤이의 보채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서둘러 인사를 한 박씨 가족은 방화동 집으로 향했다. 작별인사를 하는 박씨 가족의 표정이 상쾌한 날씨만큼이나 밝아 보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특급호텔 '1박2일' 31만 3395원!
→ 윈터온더아이스 패키지
22만6270원(18만7000원+18700원(세금)+2만570원(봉사료)
*추가1인당2만원(16개월 미만 무료)
→ 아이스링크 입장ㆍ대여료 : 무료(패키지포함)
→ 스낵바 핫쵸콜렛 2잔ㆍ셔틀버스 이용 : 무료(패키지포함)
→ 저녁식사(이태원의 한 식당) : 1만1500원(김치찌개5500원+해물순두부6000원)
→ 조식뷔페 : 총 7만5625원
*어른2명:2만2000원+2200원(세금)+2420원(봉사료)
*어린이1명:1만8000원+1800원(세금)
*어린이:4세~10세/4세미만무료→ 수영장 : 무료(패키지포함)
**봉사료는세금을포함한가격의10%임.
결혼 6년차인 금융회사 직원 박민호씨(34)와 항공사 승무원 김현주씨(33) 부부.네 살배기 세윤,돌이 갓 지난 정윤이 등 두 딸을 둔 이들 부부는 매년 겨울이면 일본 동남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부인 김씨가 항공사 직원인 덕에 항공료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그러나 최근 환율이 뛰자 박씨 부부는 해외 대신 국내로 휴가지를 바꿨다.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의 겨울 패키지 상품이 이들 부부가 택한 올 겨울 휴가 아이템이다.
◆세윤이네 가족과 함께 떠난 1박2일
토요일6시, 도심속 호텔에 짐을풀다지난달 29일 토요일 오후 6시.박씨 가족은 체크인하고 객실(1032호)로 올라갔다.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선 여장을 풀었지만,짐이라곤 가방 한 개. "국내 여행이라고 해도 동해나 남해로 가면 이동시간이 길고 기름값도 10만원 넘게 들잖아요. 방화동 집에서 여기까지 한 시간이면 오고 짐도 적어 편리하네요. "(박민호씨) 박씨 가족이 구입한 패키지 상품은 18만7000원(세금.봉사료 별도)짜리 '윈터 온 더 아이스 패키지'.그랜드룸 1박과 야외 아이스링크 2인 입장,스케이트 대여(정상가 1인 주중 3만2000원,주말 3만6000원),핫초코 2잔(정상가 1잔에 8000원),실내 수영장 및 체육관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겨울밤의 로맨틱 스케이팅을오후 6시30분.가족이 먼저 찾은 곳은 호텔 내 아이스링크.여름에는 야외수영장이지만 겨울이면 물을 얼려 아이스링크장으로 변모한다. 링크장 주변 나무엔 수천개의 전구가 빛나고,파랑 빨강 등 색색의 조명이 얼음 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세윤이는 처음 타는 스케이트가 익숙지 않아 자꾸만 엉덩방아를 찧고,정윤이는 엄마 품에서 그런 언니를 보며 깔깔댔다.
"아빠 나 힘들어!" 얼음 위에서 30분 넘게 '고생'한 세윤이가 아빠 손을 끌고 카페로 향했다. 찬바람 속에서 콧물을 흘려가며 스케이트를 탄 세윤이에게 핫초코는 그야말로 '별미'.따뜻한 난로 옆에서 언 몸을 녹이며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8시가 다 됐다.
아이스링크를 나와 곧장 호텔 정문으로 갔다.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되며 호텔을 떠나 이태원,명동을 경유해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셔틀버스로 이태원에서 따뜻한 저녁
박씨 가족은 이태원에서 내려 한 음식점을 찾았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럽네요. 구경도 할 겸 이태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김현주씨).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해물순두부와 김치찌개를 주문해 먹고 이태원 거리를 둘러본 뒤 오후 9시30분께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침대는 하나였지만 호텔 측에서 아이들 잠자리로 매트리스를 마련해줬다. 아이들은 피곤한지 곧바로 잠이 들었고,박씨 부부는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모처럼 오붓한 밤을 보냈다.
한여름의 추억, 수영장으로
이튿날 오전 8시.박씨 가족은 호텔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뷔페로 아침을 먹었다. 패키지에는 아침식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한다. 가격은 어른 2만2000원,어린이(만 4~10세)는 1만8500원(세금.봉사료 별도).인기 메뉴는 주방장이 직접 만들어주는 오믈렛.아이들은 스낵을 넣은 우유그릇과 사과주스가 든 컵을 부지런히 비웠다.
오전 9시30분.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박씨 가족은 호텔 지하 1층의 실내수영장으로 향했다. 세윤이와 정윤이가 신났다. 물장구를 치고 소리를 질러 몇 번이나 엄마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일요일 오후 남산산책으로 마무리
"잠시 지금이 겨울인 것을 잊을 수 있어 좋네요. " 오전 11시쯤 수영장을 나선 이들은 옷을 단단히 입고 유모차에 정윤이를 태워 호텔 옆 산책로로 들어섰다. 호텔 앞 구름다리를 건너니 남산공원이다. 부인 김씨는 "도심 속에선 좀처럼 마시기 힘든 상쾌한 공기"라며 연방 깊은 심호흡을 했다.
낮 12시가 다 돼 호텔로 돌아온 박씨 가족은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했다. 박씨는 "원래 체크아웃 시간이 낮 12시지만 이 패키지는 오후 3시까지 연장 가능하다"며 "오전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씨는 "호텔은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가족끼리 여행 온 기분을 갖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편 박씨는 "보통 4인 가족이 국내 여행을 갔다와도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50만원 이상은 족히 나간다"며 "호텔 패키지는 저렴한 데다 여독도 없어 월요일 출근할 때 가뿐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세윤이의 보채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서둘러 인사를 한 박씨 가족은 방화동 집으로 향했다. 작별인사를 하는 박씨 가족의 표정이 상쾌한 날씨만큼이나 밝아 보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특급호텔 '1박2일' 31만 3395원!
→ 윈터온더아이스 패키지
22만6270원(18만7000원+18700원(세금)+2만570원(봉사료)
*추가1인당2만원(16개월 미만 무료)
→ 아이스링크 입장ㆍ대여료 : 무료(패키지포함)
→ 스낵바 핫쵸콜렛 2잔ㆍ셔틀버스 이용 : 무료(패키지포함)
→ 저녁식사(이태원의 한 식당) : 1만1500원(김치찌개5500원+해물순두부6000원)
→ 조식뷔페 : 총 7만5625원
*어른2명:2만2000원+2200원(세금)+2420원(봉사료)
*어린이1명:1만8000원+1800원(세금)
*어린이:4세~10세/4세미만무료→ 수영장 : 무료(패키지포함)
**봉사료는세금을포함한가격의10%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