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눈.귀 막고 연습만하며 살았죠"

미셸 위, Q스쿨 합격…내년 전경기 출전
"그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에 대해 쓴 기사에 귀를 막고 눈을 감았어요.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연습했고 최선을 다한 끝에 목표를 달성해 감격스럽습니다. "

미국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한 미셸 위(19)는 대회 직후 이같이 말했다. 위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느낌"이라며 "내년에는 내 마음대로 일정을 짜서 나가고 싶은 대회에 나갈 수 있다"며 기뻐했다. 위는 8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GC 챔피언스코스(파72)에서 열린 Q스쿨 5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348타(69-65-72-68-74)로 7위에 올라 상위 22명에게 배정되는 풀시드를 획득했다. 아마추어 시절 초청 자격으로 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지 7년 만이고,2005년 10월 프로 데뷔를 선언한 지 3년2개월 만이다. 이로써 위는 손목 부상 이후 추락했던 자신의 위상을 되찾을 기회를 잡았다.

"부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 완전 백지상태가 된 기분이 듭니다. 먼 길로 돌아온 거 같아요. 저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더욱 강해졌고요. 전에는 연간 6개 대회밖에 뛰지 못했으나 앞으로 3개 대회 내지는 2개 대회 연속 출전도 가능하게 됐어요. 정말 흥분됩니다. "

물론 위가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스타성에 비해 그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우승이라곤 아마추어 시절 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이 유일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Q스쿨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으나 타 선수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더구나 골프와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동아시아 연구를 전공하고 싶습니다. "

위는 성 대결도 여전히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골퍼들과의 대결을 계속해나가고 싶어요. 누구도 하지 않았던 최초의 일을 하고 싶거든요. 골프를 시작한 이래 항상 그것을 원해왔습니다. "

이번 Q스쿨에서는 위를 포함,양희영(19ㆍ삼성전자),이지혜(26),재미교포 지니 조-허니크(26),최운정(17ㆍ김영주골프) 등 한국(계) 선수가 투어카드 22장 가운데 5장을 거머쥐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