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프랜차이즈 탐방] 크린토피아, 세탁기술 없어도 OK

목 좋은곳 월 수입 350만원

"옷을 처음 샀을 때 촉감 아시죠.세탁 후 그런 느낌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죠."요즘 같은 불황에 단돈 900원에 와이셔츠의 세탁과 다림질을 한꺼번에 해주는 업체가 있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의 이범택 대표(56)는 "크린토피아는 명품세탁,이중세탁 등 모호한 수식어를 쓰지 않는다"며 "손님이 세탁한 옷을 입어보면 일반 세탁소와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성남시 분당에 직영 1호점을 낸 크린토피아는 이제 전국 어느 동네에서나 쉽게 간판을 찾을 수 있는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2005년 420개이던 전국 가맹점 수가 현재 972개로 3년 새 2배 이상 늘었고 세탁공장도 62개를 갖췄다. 내년 상반기엔 가맹점 10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총 매출은 작년보다 30%가량 늘어난 780억원을 예상한다.

이 대표는 "대형 기계설비가 필요없고 점포 면적이 평균 33~43㎡(10~13평) 규모라 소자본 창업 희망자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위 '목 좋다'는 상권의 점포는 한 달 300만~400만원,보통 점포는 2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창업비용이 33㎡(10평) 기준 1300만원대(임대료 제외)임을 감안하면 투자액 대비 수익이 쏠쏠한 편이다. 인테리어 간판 등 시설은 본사에서 일괄 지원한다. 고수익은 아니어도 비교적 안정된 사업이다. 크린토피아의 강점은 대량 세탁방식을 통해 세탁비를 획기적으로 낮춘 것.대부분 세탁 가격이 일반 세탁소의 절반 수준이다. 가맹점주들은 창업 전 본사에서 다림질 등 기초 세탁방법에 대한 실습과 이론교육도 받지만 정작 세탁기술을 발휘할 기회는 거의 없다. 고객이 맡긴 세탁물을 각 점포에서 모아 지역 세탁공장으로 보내면 세탁을 거쳐 2~3일 뒤 다시 해당 점포로 돌아오는 구조다.

크린토피아는 5년 내 점포 수 3000개 목표와 함께 내년부터 '인터넷 간단 배송 서비스''무인점포 시스템' 등 다양한 운영 전략도 세우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