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 폐지..이통사 지위 '더 공고해져'-동양

동양종금증권은 11일 이동통신업종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을 폐지 결정으로 단말기 제조사에서 이동통신사로의 권력 이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이 폐지됨에 따라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외산 단말기가 국내에서 출시될 것"이라며 "이는 사업자로 하여금 단말기 제공의 폭을 넓히고 전체적인 단말기 조달 가격을 하향 시킬 수 있으며 국내 제조사와의 협상 측면에서도 기존의 '갑'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동양증권은 KTF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KTF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되는데 아이폰 등 다양한 외산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단말기 경쟁력 및 조달 비용을 경감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CDMA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WCDMA 위주의 외산 단말기가 국내에서 대거 출시될 경우 상대적으로 단말기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LG라는 세계 2, 3위의 단말기 제조사의 존재, CDMA 사업을 하고 있는 버라이존과 LG전자의 밀접한 협력 관계, LG텔레콤과 LG전자와의 계열 협력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내년에도 LG텔레콤의 단말기 경쟁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그는 "오히려 경쟁사의 외산 단말기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와 LG텔레콤과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