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사주조합, 자사주 매입 '이번에도 성공?'

한신공영 우리사주조합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 아래 대규모로 자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은 지난 2005년에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대규모의 차익을 거둔 바 있어, 이번 자사주 매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 우리사주조합은 주가가 만원대 아래로 내려온 이후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조합은 지난 10월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한신공영 주식 58만7510주(5.93%)를 장내에서 매수했다.이에 따라 조합의 보유지분은 기존 58만8800주(5.94%)에서 115만8910주(11.70%)로 늘었다.

조합 관계자는 지분 확대에 대해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회사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1년 이상 보유할 경우 이 가격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며 "한신공영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민간주택사업 부문을 줄여와,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합이 투자한 금액은 58억원 가량. 한신공영 우리사주조합은 증권금융에 대출한도 200억원을 설정한 상태로 추가 매수여력도 상당한 상태다.이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지분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서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신공영 우리사주조합이 이처럼 대규모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은 전체 직원 7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우리사주를 신청할 정도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 대한 자신감 뿐 아니라 우리사주 조합의 투자실력(?)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한신공영 우리사주조합의 지난 3년간 투자수익률은 140.29%에 달한다.

지난 2005년 회사 주식 150만주를 주당 9500원씩 총 142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주가가 3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60만주를 주당 3만원에 처분하는 등 지난 5월까지 92만8600주를 주당 평균 2만9522원에 팔았다. 처분이익만 185억92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남아있는 주식의 평가이익도 상당하다. 전날 종가 1만1950원 기준으로 남아있는 주식 57만1400주에 대한 평가이익은 14억원에 이른다.한편 이번에 매입한 주식들도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주당 평균매입가는 9863원으로, 전날 기준으로 12억2600만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