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의사 "김정일 위원장 수술 안 받았다"

"뇌혈관 질환 … 상태 좋아질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뇌신경 전문의 프랑수아 자비에 루 박사가 11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뇌혈관 사고의 희생자이나 실제로 외과적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며 "김 위원장의 상태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공개되는 사진들은 진짜로 보인다"며 "(여전히)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루 박사는 그러나 "진료에 관한 비밀과 나라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며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스 의료진들은 15년 전부터 북한 지도자 가족의 건강이 악화될 때마다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전처인 고영희가 암에 걸렸던 2004년에도 네 차례에 걸쳐 프랑스 의료진이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한 의사는 "평양에서 묵었던 호텔은 지하계단으로 북한 지도자의 아파트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이와 함께 김일성 전 주석이 1991년 말 심장병으로 고통을 받았을 때도 프랑스 리옹에 있던 심장 전문의와 마취 전문의,간호사 등이 제네바공항을 거쳐 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때 북한은 별도의 외교행랑을 통해 350개의 심장박동조절기를 북한으로 반입해 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심장박동조절기의 당시 가격은 65만유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