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브랜드 대상] 글로벌 경쟁력 업그레이드 … 교육브랜드가 나선다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 산업들이 '혹한기'를 맞이하고 있다. 매출 감소와 적자 발생,실업 증가 등 대부분 업종이 시련을 맞고 있지만 나름대로 선전하는 분야가 있다. 교육산업은 대표적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불황기에도 지속성장을 모색하는 몇 안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따르면 불황기를 맞아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를 줄였고 줄인 생활비 항목 가운데는 문화.레저활동비가 응답률 44.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의류비(24.9%),식료품비(19.0%) 등으로 나왔지만 교육.의료비를 줄였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일상 생활에서 당장 급하지 않은 항목부터 가계 씀씀이를 줄인다는 의미인데 교육비는 생활비 감액 대상 가운데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교육산업이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연간 30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이유는 자원도 없고 자본축적도 이뤄지지 않은 대한민국이 짧은 시기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교육을 꼽는 역사적 경험에 기반하고 있어서다. 한국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으며 미래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교육산업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교육 브랜드는 무엇보다 학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 가치가 형성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개발은 개별 교육업체뿐 아니라 전체 교육산업의 지속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교육 브랜드는 업체들의 대형화 추세에 힘입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웅진그룹의 '웅진씽크빅',대교의 '눈높이',교원의 '빨간펜' 등 학습지 브랜드뿐 아니라 SDA삼육외국어학원,토피아 외국어학원,YBM시사 외국어학원 등 학원들도 대형화.프랜차이즈화하면서 브랜드 열풍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던 사교육 시장이 최근 업체들의 잇단 증권시장 상장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망 구축 등에 힘입어 대형화 바람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극대화한 교육기업들은 특히 제품군별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내세우는 브랜드 전략을 마케팅 기법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이며 브랜드 마케팅에 들이는 노력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교육업계에서는 앞으로 교육브랜드 전략의 성패가 개별 교육업체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브랜드스톡과 공동으로 교육브랜드 대상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학부모들에게 우수한 교육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교육상품을 선택할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서다. 마찬가지로 교육업체에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강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 브랜드 대상은 교육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교육산업 발전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제정한 것으로 올해 6회째를 맞고 있다. 교육산업 부문별 브랜드 가운데 브랜드 가치 1위 기업을 골라 시상하는 제도다.

올해는 △삼성SDS 멀티캠퍼스 △브레인스쿨 △시공 만화 디스커버리 △한양사이버대학교 △진학사 원서접수 △푸르넷 공부방 △에듀박스닷컴 △하이탑 △몬테소리 홈 프로그램 △SDA삼육외국어학원 △신사고 △웅진씽크빅 △튼튼영어 주니어 △와이즈만 영재교육 △동아 백점맞는시리즈 △수학의 정석 △Exam4Me △MK에듀케이션 △호기심 도서관 △동아전과 △푸르넷에듀 △제3교실 △창의마루 △킹스바둑 등이 부문별 브랜드 가치 1위 로 선정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