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스모키 메이크업' 결막.각막염 주의보

직장인 김지은씨(25)는 주말 아침 눈을 떴을 때 눈 전체에 끈적한 눈꼽이 껴 있고 충혈과 가려움증이 나타나 안과를 찾았다. 병명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안과 전문의가 확대해 보여준 자신의 안구 표면 전체에는 반짝이는 펄과 미세한 가루가 넓게 퍼져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전날 밤 연말 파티에서 선보였던 '스모키 메이크업'의 잔재였다.

이 화장법은 피부와 입술의 색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아이라인,아이셰도,마스카라 등 눈 화장에 집중해 눈을 최대한 크고 진하게 강조하는 것으로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피겨 요정 김연아도 검정 의상과 함께 이 화장법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줬다. 이 화장법의 핵심은 눈꺼풀의 아래 위 점막을 아이라이너로 꼼꼼히 채우고 여러 색깔의 아이셰도를 덧바른 뒤 마스카라나 인조속눈썹을 덧붙여 눈을 최대한 길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그러나 안구에는 적잖은 자극을 준다. 미세한 화장품 가루가 각막과 결막을 자극하고 마이봄샘(속눈썹 안쪽 부위를 따라 존재하며 눈물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주는 기관)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면 눈물 표면에 기름막이 사라져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김봉현 씨어앤파트너 안과 원장은 "눈 화장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눈물층에 미세한 색조 화장 가루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가루에 의한 자극이 반복되면 결막이 퇴행성 변화를 맞게 돼 술잔세포(눈물의 생성과 유지를 담당)의 수가 줄어 만성적인 안구건조증과 충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 눈 화장 여성을 위한 눈 건강법 5계명1.눈 화장을 하고 있는 시간에만 콘택트렌즈를 낀다. 그 전엔 안경을 쓴다.

2.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했다면 눈화장은 자제한다.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 쉽다.

3.결막과 연결되며 눈물구멍이 존재하는 점막에는 아이라이너를 바르지 않는다. 4.장시간 탁한 실내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1시간에 5분씩 신선한 공기를 쐰다.

5.귀가후 인공눈물을 눈에 충분히 흘려 눈물막에 떠있는 화장품을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