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국보급 유물 구경가요

겨울방학을 앞두고 국공립 박물관들이 공들인 기획전을 잇달아 마련한다.

국립중앙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국립제주박물관은 16일 '영원한 생명의 울림,통일신라조각전''서울,타입캡슐을 열다''2008 기증유물특별전-시민기증 10년의 기억' 특별전,'신라,서아시아를 만나다'를 각각 개막한다. 또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2일부터 '조선철화백자전'을 열고 있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년 3월1일까지 여는 '통일신라조각전'은 통일신라 조각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 2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유물 가운데에는 현존 통일신라 최대의 금동불인 백률사 금동불입상(국보 제28호)을 비롯한 국보 10점,감은사 금동사리함(보물 제366호)을 포함한 보물 9점이 포함돼 있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 수집품 중 통일신라 불상 5점과 일본 중요문화재 5점도 이번 전시를 위해 건너왔다.

통일신라 조각의 시대적 흐름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는 충남 연기에서 출토된 불보살상과 안압지 출토 금동판불,중국 서안 출토 보경사 석조삼존불상,사천왕과 팔부중,십이지상과 무덤조각과 석굴암 내부 모형 등 다양한 유물이 소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서울,타임캡슐을 열다' 특별전은 사진 작가 고(故) 임인식씨(1920~1998년)가 소장하고 있던 미공개 사진자료 50점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6ㆍ25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잘 보존된 경복궁과 창덕궁,전통한옥이 즐비했던 삼청동ㆍ가회동의 옛모습,동대문 옆 전차기지와 물이 흐르는 청계천,땔감 부족으로 벌거숭이가 된 삼청공원 등 종로 지역의 옛모습이 타임캡슐에서 꺼낸 것처럼 생생하다. 특히 이들 사진은 1950년대 미군이 군사목적으로 북한 지역을 촬영한 것 말고는 민간인이 찍은 최초의 항공사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월1일까지.서울역사박물관은 '기증유물특별전'을 통해 1996년부터 지금까지 210명의 기증자로부터 받은 유물 2만1000여점 가운데 220여점을 기증 사연과 함께 소개한다. 유수한 가문의 초상화를 비롯해 어머니의 추억이 서린 방장(국회의원 김을동 기증),조부가 아끼던 1900년대 태극기(박영민 기증)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와있다. 2월1일까지.

또 국립제주박물관은 2월15일까지 신라와 서아시아 지역의 문화재 90여 점을 선보이는 '신라,서아시아를 만나다' 기획특별전을 열어 실크로드를 통한 두 지역의 문화교류 양상을 보여준다. 이에 앞서 경기도박물관은 '조선철화백자전'을 지난 12일 개막,이 박물관이 발굴조사한 도자기 가마 유적 가운데 경기도 광주 송정동ㆍ신대리 분원 등에서 출토된 17~18세기 철화백자 유물 10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2월20일까지.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