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 롯데칠성음료 '칸타타'‥20~30대 남성 겨냥한 원두커피의 대명사

롯데칠성음료의 프리미엄 원두커피 '칸타타' 바람이 거세다.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7개월 만인 지난달 500억원을 웃돌며 원두커피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4월 프리미엄 블렌드ㆍ스위트 블랙ㆍ블랙 등 '칸타타' 3종을 선보였다. 주요 타깃층을 20~30대 남성들로 잡고 집중 공략한 결과 출시 초기 월 매출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부터는 30억원,10월에는 50억원을 웃도는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 500억원을 캔(175㎖)으로 환산하면 1억2500만 캔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캔 3개씩을 마신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이 20% 가까이 신장한 데는 칸타타의 선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칸타타의 인기 배경은 무엇일까. 지속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프리미엄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20~30대 남성에게 맞는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여성용 제품이 봇물을 이루는 음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남성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그루밍 가이' 트렌드에 주목했다. 그루밍 가이란 외모,취미활동,경력개발 등 자신을 가꾸는 데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20~50대 남성이다. 이들은 감성적인 만족도가 높다면 비싸더라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게 특징이다. 또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을 통한 제품 구전 효과는 상당히 크다. 롯데칠성은 이들을 타깃으로 고급 원두를 사용한 '칸타타'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칸타타는 모카 시다모,콜롬비아 슈프리모,브라질 산토스 등 세계 유명 산지의 고급 아라비카 원두만을 블렌딩했다. 배전ㆍ분쇄ㆍ추출 과정에서 '배전(roasting) 후 3일 이내,분쇄(grinding) 후 24시간 이내 추출'한 원두만을 정통 드립 방식으로 직접 내려 원두커피의 깊고 그윽한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품의 신선함을 전달하기 위해 캔 표면에 커피를 볶을 때 나는 연기 모양이 새겨진 엠보싱 캔(175㎖)을 선보이는 한편 내용물의 보호,휴대 편리성,고급스러움까지 느낄 수 있는 NB캔(New Bottleㆍ275㎖)도 출시했다.

광고 및 마케팅 차별화 전략도 관심을 끈다. 롯데칠성은 칸타타 출시 초기 커피의 향과 맛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씨즐감(먹음직스럽게 먹는 느낌)을 극대화한 TV광고를 제작,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20~30대 남성들이 많이 모이는 오피스타운 근처에서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맞춰 대대적으로 무료로 나눠주는 샘플링 행사를 실시했다. 칸타타 브랜드 페이지(www.coffeecantata.co.kr)를 개설하고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여행권을 경품으로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추리 드라마를 본 뒤 칸타타를 훔쳐간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누가 칸타타를 훔쳤을까? 범인 잡고 라스베이거스 가자' 프로모션은 CCC(기업 제작 콘텐츠)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롯데칠성은 칸타타를 원두커피의 대명사로 키워 내년에는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칸타타 TV광고를 제작ㆍ방영하고,기존 칸타타 브랜드 페이지도 리뉴얼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