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관 '윈도 드레싱' 종목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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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5%이상 보유 종목 후보 1순위 … 거래량 적은 대형주도 관심둘만
연말을 앞두고 투자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기관투자가의 '윈도 드레싱'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관들이 보유한 종목의 수익률을 가급적 높게 유지한 상태에서 결산하기 위해 해당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크게 떨어진 펀드 수익률을 방어할 필요성이 큰 투신권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에다 신규 자금유입이 부진해 투신사들이 공세적인 주식 매입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펀드 수익률이 내년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증시의 '특별보너스'격인 윈도 드레싱 효과를 고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관별로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일시적인 수익률 관리가 연말을 넘긴 이후의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량 적은 기관 보유 종목 주목윈도 드레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론 대형 투신사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이 첫손에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종목은 동국제강 SK에너지 대한항공 동아제약 삼성SDI 동양제철화학 두산 두산중공업 서울반도체 한진 제일모직 유한양행 소디프신소재 SK케미칼 LS 등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삼성증권 에이스디지텍 삼성정밀화학 CJ CGV 크레듀 에스원 삼성테크윈 제일기획 등을 5%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 가운데 두산과 SK케미칼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36.95%와 33.98%나 올라 눈길을 끈다. 또 두산중공업 에이스디지텍 동국제강 등도 20% 이상 뛰었고 SK에너지 서울반도체 동양제철화학 등은 10% 넘게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보유한 대형주 중에서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은 조금만 매입해도 주가가 쉽게 오르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윈도 드레싱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량이 적은 대형주는 시가총액이 커 코스피지수 같은 벤치마크지수를 올리는 데도 유리하다"며 "이렇게 되면 해당 종목이 없는 다른 펀드들의 수익률이 벤치마크보다 뒤지는 효과도 생겨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돋보이게 만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선 연례행사투신권의 연말 윈도 드레싱은 2000년대 들어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00년 12월 폐장일 전 마지막 5거래일 동안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후에도 2006년(2849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는 매년 최종 5거래일간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엔 1조90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작년 11월부터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펀드 수익률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엔 투신을 비롯한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들의 윈도드레싱 수요가 강해진다"며 "특히 투신은 연말 수익률을 좋게 유지하려는 욕구가 커지게 마련이며 투신사 간에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윈도 드레싱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효과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폐장일인 30일까지는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새해엔 투신사들의 투자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연말 배당투자를 할 때처럼 배당기산일 전에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윈도 드레싱 투자에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연말을 앞두고 투자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기관투자가의 '윈도 드레싱'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관들이 보유한 종목의 수익률을 가급적 높게 유지한 상태에서 결산하기 위해 해당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크게 떨어진 펀드 수익률을 방어할 필요성이 큰 투신권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에다 신규 자금유입이 부진해 투신사들이 공세적인 주식 매입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펀드 수익률이 내년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증시의 '특별보너스'격인 윈도 드레싱 효과를 고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관별로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일시적인 수익률 관리가 연말을 넘긴 이후의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량 적은 기관 보유 종목 주목윈도 드레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론 대형 투신사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이 첫손에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종목은 동국제강 SK에너지 대한항공 동아제약 삼성SDI 동양제철화학 두산 두산중공업 서울반도체 한진 제일모직 유한양행 소디프신소재 SK케미칼 LS 등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삼성증권 에이스디지텍 삼성정밀화학 CJ CGV 크레듀 에스원 삼성테크윈 제일기획 등을 5%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 가운데 두산과 SK케미칼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36.95%와 33.98%나 올라 눈길을 끈다. 또 두산중공업 에이스디지텍 동국제강 등도 20% 이상 뛰었고 SK에너지 서울반도체 동양제철화학 등은 10% 넘게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보유한 대형주 중에서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은 조금만 매입해도 주가가 쉽게 오르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윈도 드레싱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량이 적은 대형주는 시가총액이 커 코스피지수 같은 벤치마크지수를 올리는 데도 유리하다"며 "이렇게 되면 해당 종목이 없는 다른 펀드들의 수익률이 벤치마크보다 뒤지는 효과도 생겨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돋보이게 만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선 연례행사투신권의 연말 윈도 드레싱은 2000년대 들어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00년 12월 폐장일 전 마지막 5거래일 동안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후에도 2006년(2849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는 매년 최종 5거래일간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엔 1조90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작년 11월부터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펀드 수익률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엔 투신을 비롯한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들의 윈도드레싱 수요가 강해진다"며 "특히 투신은 연말 수익률을 좋게 유지하려는 욕구가 커지게 마련이며 투신사 간에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윈도 드레싱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효과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폐장일인 30일까지는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새해엔 투신사들의 투자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연말 배당투자를 할 때처럼 배당기산일 전에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윈도 드레싱 투자에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