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훈풍에 원달러 환율 사흘째 하락…1332원(1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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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춤에 따라 미 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3분 현재 전날보다 17.6원이 하락한 133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당행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39.6원이 급락한 131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310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달 10일 1307원 이후 5주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역외에서 나오고 있는 매도물을 역내에서 소화하면서 낙폭을 줄여 레벨을 1330원대로 올려놓은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30분 현재 전날보다 20.47p 상승한 1182.03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98p 오른 343.88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8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밤 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금리 인하에 힘입어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59.61p(4.20%) 오른 8924.14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1.55p(5.41%) 상승해 1589.89로 장을 마쳤고, S&P 500지수는 44.61p(5.14%) 오른 913.18에 마감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준은 현행 연 1%인 기준금리를 0∼0.25% 수준으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또 연준은 모기지 관련 증권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그러나 경제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11월 미국의 신규주택착공건수는 연율기준으로 62만5000가구를 기록해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7% 하락해 193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간밤 미귝 뉴욕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360원대에 호가를 출발했으나 장중 급락하며 최종 호가로 1318/1323원을 기록했다. 직전일 역외환율 종가인 1368.50원보다는 무려 50원가까이 하락한 수준이자 1개월물 스왑포인트 -500전을 감안하더라도 전일 서울장 종가인 1349.60원 보다도 2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내외 시장여건은 호재로 가득하다"며 "수급이 문제인데 일단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나타내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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