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위기일수록 더 당당하게 맞서라‥R&D 투자 집중해야 중기 살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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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6.8년
중점 육성하고 있는 364개 과학기술분야가 세계적 수준에서 뒤처져 있는 시간
유럽에서 가솔린 자동차가 처음 개발된 것은 1886년이고, 국내에서 첫 국산 모델인 포니가 나온 것은 1976년이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산업은 100년 가까이 출발이 늦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했고,자동차는 최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 혁신에 성공한 결과다. 최근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12위로,3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내놓은 2008년도 국가과학기술역량 평가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과학기술역량 평가는 자원,환경,네트워크,활동,성과 등 5개 부문 31개 지표에서 과학기술역량 종합지수(COSTⅡ)를 산출하는 것으로 2006년부터 실시돼 왔다. 올해 한국의 과학기술역량 종합지수는 31점 만점에 11.24점으로 OECD 전체 국가 평균 10.09점보다 조금 높았다. 1위인 미국(21.008점)과 비교한 상대 수준은 2006년(51.5%)과 2007년(52.9%)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3.5%에 머물렀다.
특히 우리나라가 중점 육성하고 있는 364개 과학기술 분야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을 100%라고 할 때 72%에 불과하며 시간적으로는 6.8년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앞으로 5년이 지나도 세계 최고기술 가운데 하나도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경제 혹한기에 우리를 더 움츠러들게 하는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원도 변변찮고 1950년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잿더미까지 된 세계적 빈국에서 과학ㆍ기술 입국의 의지로 발돋움해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 기술의 현 주소가 이 정도인 것이다. 반면 세계 각국 기업들은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R&D 비용은 2003년 기준으로 10조3270억원에 달한다. 다행스럽게 200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아직 한참을 뒤진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2002년에 335조원(국가지출포함)이 넘는 돈을 R&D에 쏟아 부었다. 일본의 R&D 투자액도 미국의 절반 정도에 이르고 있다. 국민총생산(GNP) 대비 R&D 비용 비율은 한국과 미국,일본이 비슷한 3% 안팎이지만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 연간 7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6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321개사,일본은 152개사에 달한다.
일본은 1990년대 들어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을 겪으면서도 R&D 비용은 줄이지 않았다. 그 결과로 지금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기술이 국가경쟁력의 바로미터라는 인식이 재기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은 중소기업의 역사가 긴 일본과 상업화의 역사는 짧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중소제조 중심 기지를 꿈꾸는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경제성장기 급격했던 수요신장세가 둔화되고 오히려 경쟁적 요소는 심해지는 시장상황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R&D는 신제품 개발 또는 기존 제품의 개량,새로운 생산시스템의 확립 또는 생산관리의 개선이라는 방향으로 기업에 도입된다. 전자는 매출액 증대를 가져오고,후자는 품질향상과 생산 코스트의 하락을 가져온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술혁신과 R&D를 통해 경쟁기업보다 앞선 우수제품을 시장에 내놓거나 공정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은,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고 생존을 지속해 가는 기업의 생존전략이 된다. 중소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탈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혁신에 관심을 갖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6.8년
중점 육성하고 있는 364개 과학기술분야가 세계적 수준에서 뒤처져 있는 시간
유럽에서 가솔린 자동차가 처음 개발된 것은 1886년이고, 국내에서 첫 국산 모델인 포니가 나온 것은 1976년이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산업은 100년 가까이 출발이 늦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했고,자동차는 최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 혁신에 성공한 결과다. 최근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12위로,3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내놓은 2008년도 국가과학기술역량 평가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과학기술역량 평가는 자원,환경,네트워크,활동,성과 등 5개 부문 31개 지표에서 과학기술역량 종합지수(COSTⅡ)를 산출하는 것으로 2006년부터 실시돼 왔다. 올해 한국의 과학기술역량 종합지수는 31점 만점에 11.24점으로 OECD 전체 국가 평균 10.09점보다 조금 높았다. 1위인 미국(21.008점)과 비교한 상대 수준은 2006년(51.5%)과 2007년(52.9%)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3.5%에 머물렀다.
특히 우리나라가 중점 육성하고 있는 364개 과학기술 분야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을 100%라고 할 때 72%에 불과하며 시간적으로는 6.8년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앞으로 5년이 지나도 세계 최고기술 가운데 하나도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경제 혹한기에 우리를 더 움츠러들게 하는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원도 변변찮고 1950년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잿더미까지 된 세계적 빈국에서 과학ㆍ기술 입국의 의지로 발돋움해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 기술의 현 주소가 이 정도인 것이다. 반면 세계 각국 기업들은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R&D 비용은 2003년 기준으로 10조3270억원에 달한다. 다행스럽게 200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아직 한참을 뒤진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2002년에 335조원(국가지출포함)이 넘는 돈을 R&D에 쏟아 부었다. 일본의 R&D 투자액도 미국의 절반 정도에 이르고 있다. 국민총생산(GNP) 대비 R&D 비용 비율은 한국과 미국,일본이 비슷한 3% 안팎이지만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 연간 7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6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321개사,일본은 152개사에 달한다.
일본은 1990년대 들어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을 겪으면서도 R&D 비용은 줄이지 않았다. 그 결과로 지금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기술이 국가경쟁력의 바로미터라는 인식이 재기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은 중소기업의 역사가 긴 일본과 상업화의 역사는 짧지만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중소제조 중심 기지를 꿈꾸는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경제성장기 급격했던 수요신장세가 둔화되고 오히려 경쟁적 요소는 심해지는 시장상황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R&D는 신제품 개발 또는 기존 제품의 개량,새로운 생산시스템의 확립 또는 생산관리의 개선이라는 방향으로 기업에 도입된다. 전자는 매출액 증대를 가져오고,후자는 품질향상과 생산 코스트의 하락을 가져온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술혁신과 R&D를 통해 경쟁기업보다 앞선 우수제품을 시장에 내놓거나 공정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은,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고 생존을 지속해 가는 기업의 생존전략이 된다. 중소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탈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혁신에 관심을 갖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