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파동과 불황에 '오븐'이 뜬다

올해 각종 이물질과 멜라민 식품 파동을 겪으면서 대표적인 '홈메이드' 가전인 오븐의 매출이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우젠 오븐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6만5000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 대비 3.5배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또 LG전자는 디오스(DIOS) 광파오븐이 지난달 1만3000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50% 가량 늘어나며 올 들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사 뿐 아니라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LG전자는 풀이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간 15만대 규모이던 국내 오븐 시장이 올해 21만대로 40% 가량 급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황도 오히려 오븐 판매에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븐 가격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내려 30만~40만원 수준인데, 연간 외식 대체 효과를 감안하면 더 경제적"이라며 "불황기에도 판매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로 말했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복합오븐의 경우 쿠키나 빵은 물론이고 생선찜, 떡 등 한식 요리까지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장점 때문에 전자렌지 대신 오븐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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