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신한지주, 은행 증자에 '깜짝' 하락…"떨어질 이유 없어"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유상증자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나흘만에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이번 증자는 비상장 자회사의 증자이기 때문에 신한지주의 주가에 부정적인 뉴스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증시에서 신한지주는 오전 내내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신한은행에 대한 증자에 참여한다는 발표가 나온 오후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결국 전날보다 1300원(3.89%) 떨어진 3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SBC CS JP모간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90만주가 넘는 순매도 물량이 터져나왔다.

이날 은행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신한지주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신한지주는 이날 임시이시회를 열어 자회사인 신한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신한지주는 신한카드로부터 받을 중간배당 6000억원과 자체자금 2000억원으로 증자대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사의 유상증자는 주식수가 늘어나 주주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는 상장된 신한지주가 아닌, 비상장 자회사 신한은행의 증자인데다 증자자금 대부분도 신한카드로부터 배당을 받아 이뤄지기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이유는 없었다.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신한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주가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이해하기 힘든 주가하락"이라고 말했다. 오른손에 있는 떡을 왼손으로 옮긴다고 떡이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다.

신한지주 관계자도 "계열사 배당과 자체 자금으로 조달된 돈으로 증자에 참여하기 때문에 주주가치 희석효과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