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안팔려 차보험 손해율 급등

경기침체 여파로 신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동차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84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나 감소했다.자동차보험 매출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3.3% 증가했지만 11월 들어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철영 금감원 특수보험팀장은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11월 들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신차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보험료 수입과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가 함께 감소한 게 원인”이라며 “당분간 자동차 판매 대수 하락으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지난 11월 국내 신차 판매량은 7만4753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27.7%나 줄었다.이와 함께 저가 온라인보험 시장 점유율이 올 4월 17.4%에서 11월에 18.4%로 증가한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반면 11월 자동차보험 지급액은 594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6%나 늘었다.유가하락 등으로 운행이 늘어난데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0%대에 머물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로 높아졌다.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9%로 전월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손해율은 고유가 여파로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면서 올 1월 이후 70% 이하에서 안정세를 보여왔다.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보험금을 지급해준 비율로 높아질 경우 보험사에 손해가 된다.

특히 삼성 현대 동부 LIG 등 대형사의 손해율은 71.2~73.0%로 비교적 양호한 반면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78.4~82.0%로 대형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