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미등록 속출… 정시 모집정원 늘어난다

수시 2학기 등록을 마감한 결과 서울대에서 130명이 등록하지 않는 등 대학별로 미등록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학과(전공)는 정시 모집 때 이를 보충해 선발하므로 지원하는 대학의 정시 정원 확대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8일 주요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시 미충원 인원이 성균관대 542명,연세대 336명,서울대 145명,서강대 208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아져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한 학생들이 늘어나고 여러 곳에 중복 합격해 등록하지 않은 학생도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은 15명에 불과했지만 등록을 하지 않은 인원이 130명에 달했다. 서울대에서 미등록자가 가장 많은 대학은 간호대로 12명이었고 과학교육계열,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생명과학부도 각각 11명씩에 달했다.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6명이다. 하지만 의예과는 수시에서 1명을 더 뽑아 정시 모집 인원이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수시 등록률이 80%대였던 중앙대는 올해 등록률이 70%로 10%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특히 올해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생긴 안성캠퍼스의 경우 수시에서 뽑지 못한 정원이 400명 정도 발생해 정시모집인원으로 넘겨졌다. 박상규 중앙대 입학처장은 "각 대학별로 수백명씩 정시정원이 확대되면 경쟁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대 중에서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은 성균관대(542명)는 정시에 확대된 인원을 가군과 나군에 다르게 배정했다. 12명의 미등록자가 발생한 글로벌경영학과는 가군에 4명,나군에 8명을 각각 충원했다. 글로벌경제는 나군 정원만 8명 늘렸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대학들이 수시 미충원 인원을 가.나.다군 중 어디에 배정하는지 잘 살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