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진료비ㆍ유류세ㆍ자동차세 카드 할인

KB고운맘카드 혜택 눈길, 공공서비스 제휴 카드 인기

임신 6개월째에 접어든 김모씨(30)는 지난주 KB고운맘카드를 신청하러 국민은행 지점을 찾았다가 창구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신청자가 예상외로 많아 카드를 받으려면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임신한 여성이 산부인과 진료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는 KB고운맘카드가 유일해 신청자가 몰렸다는 설명이었다. KB고운맘카드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출산 전 진료비 지원 사업'의 금융사업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이 지난 3일부터 발급하고 있는 카드로 임신기간 내 총 20만원까지 산부인과 진료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출시된 지 열흘 만에 12만8500장이 발급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연계된 공공 서비스 제휴 카드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신용카드 할인 서비스는 일정 수준의 지출을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실제 생활비 절약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는 반면 공공 서비스 제휴 카드는 임신부의 산부인과 진료비와 같이 불가피한 지출에 대해 서비스가 제공돼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 서비스 제휴 카드로는 KB고운맘카드 외에 신한 KB 삼성카드가 발급하는 유류세 환급카드와 신한 삼성카드에서 나오는 서울시 승용차요일제카드가 있다. KB고운맘카드는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 중 임신이 확인된 상태에서 '출산 전 진료비 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발급 대상이다. 의료기관에서 받은 임신확인서를 갖고 국민은행 영업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가서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지원 기간은 카드를 받은 날로부터 출산 예정일에 15일을 더한 날까지다.

유류세 환급카드는 소형화물차 소유자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1 t 이하 화물차 소유자가 이 카드를 이용하면 내년 6월까지 휘발유와 경유를 ℓ당 250원(LPG는 147원),연간 1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유류세 환급카드는 빅플러스GS칼텍스카드 4050카드 A1카드 등 세 종류다. 빅플러스 GS칼텍스카드는 유류 할인 혜택 외에 GS칼텍스 주유소 이용시 ℓ당 80원 적립,주요 백화점 3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삼성카드 고객은 GS칼텍스용 신용카드와 에쓰오일용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유류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유 할인 외에 모든 사용금액에 대해 주중 최대 0.6%,주말 최대 1.2%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빕스 투썸플레이스 등 외식업체에서 20%가 할인된다. 발급 2개월 만에 신청자가 17만명이 넘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또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시 승용차요일제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면 기본적으로 자동차세가 5% 감면되는데 이 카드로 자동차세를 결제하면 추가로 3%가 할인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